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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ㆍ러 정상회담'…미국 '제재 우회로' 주시

세계

연합뉴스TV '북ㆍ러 정상회담'…미국 '제재 우회로' 주시
  • 송고시간 2019-04-24 07:26:26
'북ㆍ러 정상회담'…미국 '제재 우회로' 주시

[앵커]

북-러 정상회담이 임박하면서 미국 행정부도 이번 회담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이후 줄곧 강조하고 있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공조에 균열이 생기지 않을까 주시하는 모습인데요,

워싱턴 연결해 미국 분위기 살펴봅니다.

윤석이 특파원.

[기자]

네, 워싱턴입니다.

[앵커]

러시아와 북한이 내일(25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정상회담을 한다고 공식 발표한 상황인데요.

미국 정부의 공식 입장이나 반응이 있습니까?

[기자]

네, 백악관과 국무부 등 미국 행정부는 북-러 정상회담에 대해 일단 신중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미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북러회담 개최에 대한 입장을 묻는 연합뉴스TV의 질의에 "관련 소식을 접하고 있다"면서 "미국과 국제사회는 북한의 최종적이고 검증된 비핵화, 즉 FFVD란 같은 목표를 약속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이것은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약속한 것"이라는 미 행정부의 원론적인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그러면서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와 러시아 외무 차관은 앞으로 나가는 데 있어 어떤 차이라도 서로 연결시킬 수 있도록 대화를 지속하기로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북러 정상회담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삼가면서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미 국무부는 앞서 지난주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를 모스크바로 급파해 대북 제재 공조 방안 등을논의했습니다.

특히 이번 북러 회담은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 북미 비핵화 대화가 교착인 국면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향후 북미 회담 재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앵커]

미국 현지 언론들의 반응도 궁금한데요.

이번 회담에 대해서 어떤 전망들을 내놓고 있는지요?

[기자]

네, 먼저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북러 정상회담은 북한이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이후 워싱턴, 서울과의 외교가 어려운 국면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으로서도 러시아의 국제적 위상을 다지면서 미국의 영향력을 견제하는 효과를 꾀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곁들였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북러 정상회담은 중국에 대한 북한의 의존도를 낮추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아르촘 루킨 극동연방대 교수는 로이터통신에 "북한 김정은은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에도 세계 정상들이 자신을 찾고 있고, 자신에게 많은 옵션이 있다는 것을 입증하고 싶어한다"고 말했습니다.

AP통신은 "김 위원장이 이번에 가져갈 '위시 리스트' 즉 요구 목록에는 북한 노동자 고용 등 유엔 대북제재 문제 해결이 담겨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북한 문제에 직접 뛰어들 경우 북한 비핵화 문제에 대한 미국의 셈법은 한층 더 복잡해 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이 북한의 요구에 얼마나 호응할 지는 불확실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북한은 이번 북러 정상회담을 통해 미국 주도의 제재를 벗어날 우회로를 찾으려 할 것이란 분석들이 많은 데요.

미국 내에서는 어떤 관측들이 나오는 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은 미중무역 갈등으로 중국의 발목이 묶인 상황에서 전통적 우방인 러시아와 연대를 통해 활로를 찾겠다는 의도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러시아 역시 그동안 소외됐던 한반도 비핵화 협상에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는 상황인데요.

러시아는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등을 비핵화 선행 조치로 인정하고 단계적으로 제재를 완화해야한다는 입장을 여러차례 밝힌 바 있어 이번 회담을 통해 미국을 우회적으로 압박할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다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 이사국인 러시아가 대북제재에 찬성했던 만큼 노골적으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제동을 걸 가능성은 적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경제적으로도 인도적 지원 명목 등으로 북한을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이 있지만 대북 제재가 견고한 상황에서 이 역시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정 박 선임연구원은 "비건 특별대표의 모스크바 방문은 북한과의 협상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러시아의 염려를 누그러뜨리고, 대북 공조를 확인하려는 노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일각에서는 이번 북러 정상회담이 남북 정상회담과 3차 북미 정상회담 등으로 이어지는 릴레이 정상외교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번 북러 정상회담은 향후 북미 비핵화 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가 최대 관심사 인데요,

우선 북러 정상회담 이후 남북 정상회담 추진이 모색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1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남북 정상회담 추진 의사를 밝힌 바 있습니다.

외교가에서는 중국 시진핑 주석의 5~6월 방북설도 흘러나오고 있는 데요.

미중 무역 협상이 타결된 이후북한과 한국을 차례로 방문할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또한 6월에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 G20 정상회의로 이어지며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조성을 위한 정상간 논의의 장이 열릴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한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전달받은 대북 메시지의 내용에 따라 남북 대화는 물론 교착상태인 북미 비핵화 대화 재개에 중요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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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