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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정상회담 '초읽기'…한반도 치열한 '외교전'

세계

연합뉴스TV 북러정상회담 '초읽기'…한반도 치열한 '외교전'
  • 송고시간 2019-04-24 23:07:46
북러정상회담 '초읽기'…한반도 치열한 '외교전'

[앵커]

미국 행정부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북러 정상회담'의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교착국면에서 이뤄지는 회담인 만큼 향후 북미 비핵화 협상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는 모습인데요.

워싱턴 연결해 자세히 들어봅니다.

윤석이 특파원.

[기자]

네, 워싱턴입니다.

[앵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이제 하루앞으로 다가왔는데요.

미 행정부의 공식 입장이나 논평 등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백악관과 국무부 등 미 행정부는 이번 북러 정상회담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는 않고 있습니다.

평소 트윗터를 통해 정치적 입장을 밝히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역시 어제 국내 현안에 대해서는 말그대로 '폭풍 트윗'을 쏟아냈지만 북러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습니다.

북한과 러시아 정상간 외교 활동에 대해 미 행정부가 직접 논평 등을 내놓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판단으로 해석됩니다.

국무부는 어제 이번 회담에 대한 입장을 묻는 연합뉴스TV의 질의에 대해 "미국과 국제사회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즉 FFVD란 같은 목표를 약속했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다만,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이후 김정은 위원장이 다시 외교 무대에 나선 만큼 교착 상태인 북미 비핵화 대화에 미칠 파장 등을 주시하는 모습입니다.

CNN 등 미국 주요 언론들도 김 위원장의 러시아 도착 상황 등을 주요 뉴스로 전하면서 회담 결과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북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국제적 대북 압박 전선에 균열이 생길 경우 미국의 대북 셈법이 더욱복잡해질 수 있는데요.

국무부는 지난주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의 러시아 방문을 통해 "러시아와 의견 차를 지속적으로 좁혀가기로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이번 북러 정상회담에서 공동 성명을 채택하지 않겠다고 러시아측이 언론을 통해 입장을 전달했는데, 미국을 의식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정상회담에서 공동성명을 채택하지 않는 경우는 드물지 않지만, 북한과 러시아 정상이 8년만에 김정은 위원장으로서는 첫 정상회담이라는 점에서 눈여겨볼 대목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미 협상이 재개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러시아와 북한 모두 미국을 불필요하게 자극하지 않겠다는데 의견을 모은 것 아니냐는 해석인데요.

워싱턴포스트는 "스티븐 비건 특별대표가 지난주 모스크바를 방문해 러시아측의 대북제재 위반 사례를 제시하며 제재 동참을 촉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역시 "연말까지 미국의 용단을 기다리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대북제재 등과 관련해 러시아와 논의한 내용을 공개하기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NHK 등 일본 언론은 "이번 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6자 회담' 재개를 제안할 수 있다"고 전했는데요.

미국과 갈등을 피하면서 비핵화 논의에 러시아의 관여를 강화하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앵커]

푸틴 대통령은 북러 정상회담을 마친 직후 다음날 시진핑 중국 주석과도 회동할 예정인데요.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전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모습인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북러 정상회담 직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 국제 포럼'에 참석을 계기로 오는 26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입니다.

중국은 그동안 비핵화 해법으로 '쌍중단', '쌍궤병행' 등 단계적 접근을 요구하며 러시아측과 사실상 같은 입장을 취해왔는데요.

중-러 정상은 이번에도 북핵 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위해 미국 정부가 입장을 바꿔 협상에 나서야한다고 강조할 것이란 관측입니다.

올해는 특히 러시아와 중국의 수교 70주년을 맞아 오는 6월 시 주석이 러시아를 국빈 방문하는 일정도 예정돼있습니다.

결국 비핵화 문제를 계기로 북한과 중국, 러시아가 다시 밀착하는 모습인데요.

이럴 경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과 일본 등 동맹과 함께 대북 압박 공조 전선을 더욱 강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오는 26일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다음날에는 골프 라운딩까지 약속된 상태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일본을 다시 찾을 예정입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11일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초청한 바 있는데요.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전이 다시 한번 치열하게 진행되는 양상입니다.

다만 한반도 비핵화를 놓고 '한-미-일', '북-중-러' 대립 구도가 형성될 경우 북핵 협상의 '중재자', '촉진자'로 자임해온 한국 정부의 입지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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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