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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북러정상회담' 주시…김영철 교체 '촉각'

세계

연합뉴스TV 미국 '북러정상회담' 주시…김영철 교체 '촉각'
  • 송고시간 2019-04-25 07:26:01
미국 '북러정상회담' 주시…김영철 교체 '촉각'

[앵커]

미국 행정부도 오늘 개최되는 '북러 정상회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이후 교착국면에서 이뤄지는 회담인 만큼 향후 북미 비핵화 협상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는 모습인데요.

워싱턴 연결해 자세히 들어봅니다.

윤석이 특파원.

[기자]

네, 워싱턴 입니다.

[앵커]

미국 역시 오늘 열리는 북러 정상회담에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을 텐데, 트럼프 대통령이나 미 행정부 차원의 공식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에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강조하면서 3차 정상회담 가능성까지 열어놓고 있는 데요.

이번 북러 정상회담과 관련해서는 특별한 언급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 백악관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러시아 스캔들' 특검 보고서 관련과 미중 무역협상, 경제 문제 등에서만 질문과 답변이 오갔습니다.

북한을 향해 이미 여러차례에 걸쳐 일괄타결식 핵협상 원칙을 밝힌 만큼 시간을 가지고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국무부 역시 "미국과 국제사회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즉 FFVD란 같은 목표를 약속했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다만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이후 김정은 위원장이 다시 외교 무대에 나선 만큼 교착 상태인 북미 비핵화 대화에 미칠 파장 등을 주시하는 모습입니다.

특히 이번 북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국제적 대북 압박 전선에 균열이 생길 경우 미국의 대북 셈법이 더욱 복잡해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이번 북러 정상회담에서는 공동성명이 채택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는 데, 다분히 미국을 의식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오는 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정상회담에서 공동성명을 반드시 채택해야하는 것은 아니지만 북한과 러시아 정상이 8년만에, 김정은 위원장으로서는 첫 정상회담이라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입니다.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미 협상이 재개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러시아와 북한 모두 미국을 불필요하게 자극하지 않겠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데요.

워싱턴포스트는 "스티븐 비건 특별대표가 지난주 모스크바를 방문해 러시아 측의 대북제재 위반 사례를 제시하며 제재 동참을 촉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역시 "연말까지 미국의 용단을 기다리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대북제재 등과 관련해 러시아와 논의한 내용을 공개하기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NHK 등 일본 언론은 "이번 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6자 회담' 재개를 제안할 수 있다"고 전했는 데요.

미국과 갈등을 피하면서 비핵화 논의에 러시아의 관여를 강화하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앵커]

푸틴 대통령은 북러 정상회담을 마친 직후 시진핑 중국 주석과도 회동할 예정인데요.

같은날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나는 등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전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모습인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북러 정상회담 직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 국제 포럼'을 계기로 오는 26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입니다.

중국은 그동안 비핵화 해법으로 '쌍중단', '쌍궤병행' 등 단계적 접근을 요구하며 러시아 측과 사실상 같은 입장을 취해왔는 데요.

중-러 정상은 이번에도 북핵 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위한 미국 정부의 입장 전환을 강조할 것이란 관측입니다.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계기로 북한과 중국, 러시아가 다시 밀착하는 모습인데요,

이럴 경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 일본 등 동맹과 함께 대북 압박 공조 전선을 더욱 강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실제로 중러 정상회담이 열리는 당일 미국 워싱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6월에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일본을 다시 찾을 예정입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11일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초청한 바 있는 데요.

한반도를 둘러싼 각국의 외교전이 다시한번 치열하게 진행되는 양상입니다.

다만 한반도 비핵화를 놓고 '한-미-일', '북-중-러' 대립 구도가 형성될 경우 북핵 협상의 '중재자', '촉진자'로 자임해온 한국 정부의 입지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앵커]

북한이 대미 대화 창구 역할을 해왔던 북한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을 전격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는 데, 향후 북미 협상에도 어떤 변수가 될 지도 관심인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북러정상회담을 앞두고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교체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미국도 그 배경 등에 촉각을 세우는 분위기 입니다.

김 부위원장은 1,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즈음해 미국을 두 차례 방문하는 등 미국과의 협상을 총괄해왔는데요.

김 부위원장이 통일전선부장직에서 물러나면서 북미간 협상 라인에 일정한 변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로이터 통신은 "북한이 미국과의 핵협상을 이끌어온 김정은의 '오른팔'을 교체했다"며 "2차 회담 실패의책임을 물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김 부위원장의 교체가 북미 대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지 반대일지는 아직 예단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대미 협상 실패의 책임을 물은 만큼 북한이 더욱 강경한 입장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분석과 함께 북미 협상의 주축이 통전부에서 외무성으로 이동하며 유연한 태도를 보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외교가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모든 것이 안갯속인 만큼 좀더 지켜보는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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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