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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탄봉쇄에 경호권 발동…아수라장 '동물 국회'

정치

연합뉴스TV 육탄봉쇄에 경호권 발동…아수라장 '동물 국회'
  • 송고시간 2019-04-25 22:03:02
육탄봉쇄에 경호권 발동…아수라장 '동물 국회'

[앵커]

선거법 개정과 공수처 설치 법안 패스트트랙을 둘러싸고 여야가 충돌하면서 국회는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물리적 충돌 사태가 계속되자 국회의장은 경호권을 발동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봅니다.

구하림 기자.

[기자]

패스트트랙에 반대하는 자유한국당이 실력 저지에 나서면서 국회에서는 수차례 육탄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를 비롯한 여야 4당 원내 지도부와 사개특위 간사단은 비공개회의 끝에 공수처 법안 최종 합의안을 도출했는데요.

이후 표창원, 백혜련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이 법안 제출을 위해 의안과를 찾았지만 한국당 의원들이 입구를 막아 실패했습니다.

의안과 앞에서 한국당 의원들은 자체 인간 띠를 만들어 패스트트랙 법안을 제출하러 온 민주당 의원들을 저지했고, 단체로 애국가를 부르며 헌법수호를 외쳤습니다.

아수라장이 벌어지자 문희상 국회의장은 경호권을 발동했는데요.

여야 대치가 계속되면서 패스트트랙 통과 여부를 결정할 정개특위, 사개특위 회의 역시 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충돌이 계속되자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 선진화법을 만든 뒤 10년간 이런 일은 없었다"며 "이성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한국당은 아무리 급해도 폭력사태를 벌여서는 안 된다"며 "불법 폭력행위를 고발하고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앞서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홍영표 원내대표가 야합으로 모든 것을 관철하려 해 유감"이라고 밝혔는데요.

나 원내대표가 "끝까지 저지하겠다"고 못 박은 만큼 패스트트랙을 둘러싼 물리적 대치는 밤늦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오전에는 문희상 국회의장이 바른미래당 오신환 의원의 사개특위 교체를 허가했죠.

같은 당 권은희 의원도 교체됐다고요?

[기자]

한국당의 항의 방문 이후 병원에 입원 중인 문 의장은 오전 병실에서 오신환 의원 교체를 결재했습니다.

이에 더해 같은 당 권은희 의원도 사개특위에서 교체되면서 바른미래당 내부 반발이 터져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김관영 원내대표가 선거제 개정안과 공수처법을 패스트트랙에 태우기 위해, 두 의원의 의사를 고려하지 않고 교체를 강행했다는 것입니다.

오신환 의원은 "뒷구멍 날치기"라고 비난했고, 권은희 의원은 "다들 이성을 상실했다"고 성토했습니다.

오 의원은 헌법재판소에 가처분 신청과 권한쟁의 심판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바른정당계 수장인 유승민 의원은 "끝까지 저지른 불법에 대해서 몸으로 막겠다"며 지도부에 강력 반발하는 등, 바른미래당 집안싸움도 격화하고 있습니다.

손학규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이찬열 의원은 패스트트랙에 반대하는 유승민 의원을 향해 "한국당으로 돌아가라"며 날을 세웠습니다.

또 안철수계로 알려진 김삼화 의원도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직에서 사퇴했습니다.

김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패스트트랙이 추진됐지만, 그 과정에서 당이 사분오열되는 모습이 참담했다"고 밝혔는데요.

하루 사이 두 의원의 사개특위 교체 수순을 밟게 되면서 바른미래당은 사실상 분열 단계에 들어갔다는 분석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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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