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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탄봉쇄에 경호권 발동…아수라장 '동물 국회'

정치

연합뉴스TV 육탄봉쇄에 경호권 발동…아수라장 '동물 국회'
  • 송고시간 2019-04-25 23:01:29
육탄봉쇄에 경호권 발동…아수라장 '동물 국회'

[앵커]

선거법 개정과 공수처 설치 법안 패스트트랙을 둘러싸고 여야가 충돌하면서 국회는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물리적 충돌 사태가 계속되자 국회의장은 경호권을 발동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봅니다.

구하림 기자.

[기자]

패스트트랙에 반대하는 자유한국당이 실력 저지에 나서면서 국회에서는 수차례 육탄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를 비롯한 여야 4당 원내 지도부와 사개특위 간사단은 비공개 회의 끝에 공수처 법안 최종 합의안을 도출했는데요.

이후 표창원, 백혜련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이 법안 제출을 위해 의안과를 찾았지만 한국당 의원들이 입구를 막아 제출에 실패했습니다.

한국당 의원들은 자체 인간 띠를 만들어 패스트트랙 법안을 제출하려 온 민주당 의원들을 저지했고, 단체로 애국가를 부르며 헌법수호를 외쳤습니다.

의원들과 보좌진, 당직자들이 뒤섞여 욕설까지 오가는 아수라장이 계속되자 문희상 국회의장은 경호권을 발동했습니다.

패스트트랙 통과 여부를 결정할 정개특위, 사개특위 회의 역시 한국당의 회의실 봉쇄로 5시간 가까이 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개특위 위원장인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회의실을 찾아가 문을 열라고 소리쳤지만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런 식으로 선거제도를 바꾼 적은 없었다"면서 보좌진들을 동원해 입장을 막았습니다.

사개특위 위원장인 민주당 이상민 의원 역시 회의실 진입을 시도했는데요.

역시 한국당 의원들이 막아 진입에 실패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충돌이 계속되자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선진화법을 만든 뒤 10년 간 이런 일은 없었다"며 "이성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민주당 이해찬 대표 역시 자신의 이름으로 불법 폭력행위를 고발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하지만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끝까지 저지하겠다"고 못박은 만큼 패스트트랙을 둘러싼 물리적 대치 사태는 쉽게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오전에는 문희상 국회의장이 바른미래당 오신환 의원의 사개특위 교체를 허가했죠.

같은 당 권은희 의원도 교체됐다고요?

[기자]

한국당의 항의 방문 이후 병원에 입원 중인 문 의장은 오전 병실에서 오신환 의원 교체를 결재했습니다.

이에 더해 같은 당 권은희 의원도 사개특위에서 교체되면서 바른미래당 내부 반발이 터져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김관영 원내대표가 선거제 개정안과 공수처법을 패스트트랙에 태우기 위해, 두 의원의 의사를 고려하지 않고 교체를 강행했다는 것입니다.

오신환 의원은 "뒷구멍 날치기"라고 비난했고, 권은희 의원은 "다들 이성을 상실했다"고 성토했습니다.

오 의원은 헌법재판소에 가처분 신청과 권한쟁의 심판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바른정당계 수장인 유승민 의원은 "불법에 대해서 끝까지 몸으로 막겠다"며 지도부에 강력 반발했는데요.

이에 손학규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이찬열 의원은 유승민 의원을 향해 "한국당으로 돌아가라"며 날을 세웠습니다.

또 안철수계로 알려진 김삼화 의원도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직에서 사퇴했습니다.

김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패스트트랙이 추진됐지만 그 과정에서 당이 사분오열되는 모습이 참담했다"고 밝혔는데요.

하루 사이 두 의원이 사개특위 교체 수순을 밟게 되면서 바른미래당은 사실상 분열 단계에 들어갔다는 분석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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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