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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3일 동물국회…휴지조각된 국회 선진화법

정치

연합뉴스TV 2박3일 동물국회…휴지조각된 국회 선진화법
  • 송고시간 2019-04-28 09:18:50
2박3일 동물국회…휴지조각된 국회 선진화법

[앵커]

여야가 선거제와 공수처법 패스트트랙 지정을 놓고 정면 충돌하면서 여의도에서는 7년 만에 동물 국회가 재현됐습니다.

몸싸움 방지법으로 불리는 국회 선진화법도 휴지조각으로 전락했습니다.

지난 2박3일 간 국회의 모습을 정영빈 기자가 되돌아봤습니다.

[기자]

여야 4당이 합의한 선거제와 공수처법의 패스트트랙 지정이 예고됐던 지난 목요일.

한국당이 패스트트랙 법안을 접수하는 의안과를 점거하며 전운이 고조되기 시작했습니다.

한국당은 바른미래당 사개특위 위원에 보임된 채이배 의원의 회의 출석을 막겠다며 의원회관 사무실로도 달려갔습니다.

<채이배 / 바른미래당 의원> "한국당 의원님들이 제 등 뒤에서 제 말씀을 듣고 있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좀 감금을 해제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채 의원은 경찰과 소방관이 출동한 끝에 6시간 만에 사실상의 감금상태에서 풀려났습니다.

여야의 첫 충돌지점은 의안과 앞이었습니다.

민주당이 패스트트랙 법안을 제출하기 위해 의안과를 찾았지만 한국당이 막아서며 순식간에 몸싸움이 벌어졌습니다.

<현장음> "의안과 문 열어주세요! 의안과 열어주세요!"

난장판이 벌어지자 문희상 국회의장이 33년 만에 경호권을 발동했지만 소용없었습니다.

좁은 공간에서 여야가 뒤엉키며 멱살을 잡았고, 욕설이 오가는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현장음> "야 끌어내. 끌어내. 잡지 마세요!"

이 과정에서 동물국회의 상징과도 같은 쇠지렛대와 쇠망치도 등장했습니다.

밤샘 극한 대치로 부상자가 속출하자 민주당은 대치를 일시 중단하고 해산을 결정했습니다.

금요일에도 긴장감은 하루종일 팽팽했습니다.

한국당이 의안과 봉쇄를 이어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전자입법발의시스템을 이용해 패스트트랙 법안을 접수했고, 허를 찔린 한국당은 회의장 앞에 드러누워 바리게이드를 쳤습니다.

<이상민 /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장> "우리가 사법개혁특별위원회 회의를 하고자 합니다. 비켜주세요."

<자유한국당 의원들> "원천 무효! 원천 무효! 원천 무효!"

결국 사개특위는 회의장을 옮겨 밤늦게 개의했지만 야당의 거센 반발에다 의결 정족수 미달로 표결에 실패했습니다.

그 사이 동물국회, 폭력국회를 막겠다며 만들어진 국회 선진화법은 7년 만에 휴지조각으로 전락했습니다.

연합뉴스TV 정영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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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