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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습 손목치기범 '환청' 주장했지만…결국 철창행

사회

연합뉴스TV 상습 손목치기범 '환청' 주장했지만…결국 철창행
  • 송고시간 2019-05-02 00:14:23
상습 손목치기범 '환청' 주장했지만…결국 철창행

[앵커]



지나가는 차에 일부러 손목을 댄 뒤 운전자에 파스값을 요구해 온 50대 남성이 구속됐습니다.

이 남성은 환청이 들렸다는 등 정신 질환을 주장했는데 구속을 피하진 못했습니다.

박수주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 논현동의 골목.

한 남성이 순간적으로 차량 쪽으로 발을 디딥니다.

<현장음> "(뭐야 저 사람?) 술 취했어. 지가 들이댔어. (진심으로?) 어, 진짜 나 봤어. 손 아프대."

이 남성은 58살 오 모 씨.

이런 '손목치기' 수법을 통한 사기행각을 수년간 벌여왔습니다.

지나가는 차에 고의로 손목을 부딪치곤 파스 값을 달라며 적게는 1만원에서 많게는 10만원을 받아낸 건데 외제차나 여성 운전자를 타깃으로 삼았습니다.

경찰이 확인한 범행만 2년간 39차례.

오 씨는 하루 수차례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해 실제 피해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찰에 덜미를 잡힌 오 씨는 정신질환을 호소했습니다.



10년 전부터 우울증 약을 먹고 있고 환청이 들려 범행을 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별다른 직업 없이 기초수급비로 생활한 오 씨는 병원도 무료로 다녔습니다.

손목치기로 뜯어낸 돈은 생활비로 썼습니다.

오 씨는 올해 1월 같은 범죄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적이 있는데도 대담하게 범행을 이어왔습니다.

법원은 상습사기 혐의로 오 씨를 구속했습니다.

경찰은 보험 접수 없이 피해자와 합의했더라도 경찰에 사고 사실을 자진 신고하면 뺑소니를 걱정할 필요가 없고 자진 신고만으로 보험료가 오르는 건 아니라고 조언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박수주입니다.

soo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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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