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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 둥지 덮치는 최상위 포식자 '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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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까치 둥지 덮치는 최상위 포식자 '담비'
  • 송고시간 2019-05-03 07:39:10
까치 둥지 덮치는 최상위 포식자 '담비'

[앵커]

우리나라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인 담비가 새 둥지를 덮치는 사냥 모습이 영상에 잡혔습니다.

10미터가 넘는 나무 꼭대기에 있는 둥지를 가볍게 오르내리는 날렵함과 저항하는 어미 까치에 아랑곳하지 않고 새끼를 사냥하는 비정함을 함께 보여주는 모습이었습니다.

백도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담비 한 마리가 쏜살같이 나무를 타고 10미터가 넘는 까치집에 접근합니다.

둥지 밑에서 잠시 멈춰 무언가를 살피더니 곧장 둥지 안으로 들어갑니다.

어미 까치들이 주위를 맴돌며 저항하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한참을 머물다 유유히 빠져나옵니다.

둥지 안의 새끼나 알을 사냥한 것으로 보입니다.



나무 아래에는 또 한 마리의 담비가 모습을 드러내고, 무엇이 아쉬운지 한 마리가 다시 까치집에 다가갔다가 이내 내려옵니다.

<최평례 / 주민> "(오후) 4시 30분쯤 우연찮게 산을 바라봤는데 까치 소리가 나 바라봤더니 이상한 동물이 까치집으로 올라가더라고요. 저는 그게 담비인 줄 몰랐어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인 담비는 호랑이와 늑대가 사라진 우리나라 산림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입니다.

보통 2마리에서 6마리씩 무리를 지어 돌아다니며 고라니나 멧돼지까지도 사냥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도심 근처에서 새 둥지를 터는 모습이 포착된 것은 매우 드문 일입니다.

<이정현 / 전북환경운동연합 처장> "(새들이 알을 낳고) 새끼를 기르게 되면 나무를 잘 타는 담비로서는 쉽게 먹이를 구할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4월이면 담비들이 종종 새 둥지를 터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실제 카메라에 잡히기는 굉장히 어렵거든요."

환경단체들은 생태계 포식자이자 조절자인 담비의 출현을 반기며, 서식지 보호를 위한 생태 조사와 보전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백도인입니다.

doin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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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