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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풍향계] '반도체 승부수' 이재용…'경영권 물려주기' 이재현

경제

연합뉴스TV [CEO풍향계] '반도체 승부수' 이재용…'경영권 물려주기' 이재현
  • 송고시간 2019-05-04 02:25:34
[CEO풍향계] '반도체 승부수' 이재용…'경영권 물려주기' 이재현

[앵커]



한주간 재계 수장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들여다보는 CEO 풍향계입니다.

사촌지간이죠?

대규모 반도체 투자에 나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자녀에게 경영권 물려주기에 나선 이재현 CJ그룹 회장 소식 윤선희, 배삼진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3세 경영자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 총수가 된 지 1년이 됐습니다.



경영 전면에 나서, 존재감을 드러냈는데요.

최근 '반도체 비전 2030'을 야심차게 발표했죠.

133조원을 투자해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분야 세계 1위를 하겠다는 건데, 의욕적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부전자전인가요?

부친인 이건희 회장이 비전 2020을 통해 세계 전자업계 1위를 목표로 제시한 지 6년 만입니다.



그런데 이 부회장의 앞길에 암초도 적지 않습니다.

당장 '국정농단' 사건 관련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죠.

또 검찰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관련 수사의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모두 이 부회장의 그룹 경영 승계 문제와도 관련돼 있습니다.

'반도체' 투자로 승부수를 던진 이 부회장의 의욕적인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이재용 부회장의 사촌 형이죠?

이재현 CJ 회장도 최근 조심스런 움직임이 감지됩니다.



자녀에게 경영권을 넘기는 행보를 본격화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CJ그룹이 CJ올리브네트웍스에서 정보기술부문 법인을 떼어내 지주회사인 CJ의 100%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했습니다.

비상장사인 CJ올리브네트웍스는 그룹 경영권 승계의 핵심 계열사로 알려진 곳입니다.

실제 이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과 장녀인 이경후 CJ ENM 상무가 회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기업을 분할한 뒤 이들 남매는 주식 교환 방식으로 그룹의 핵심인 CJ주식회사 지분을 갖게 됩니다.

보유하고 있는 올리브네트웍스 지분을 내주고, CJ 주식을 받아가는 방식이죠.

이번 기업 분할이 이 회장이 자녀에게 경영권을 넘기기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으로 보입니다.

올해 예순인 이 회장이 건강이 좋지 않아 두 자녀의 경영 참여와 승계 작업에 속도를 낼 거라는 관측이 나오는데요.

순조롭게 진행될지 주목됩니다.

올해 아흔일곱의 고령에 보따리를 들고 이리저리 옮기는 총수가 있습니다.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인데요.

작년 초 서울 잠실 롯데타워로 거처를 옮겼는데, 1년여 만에 다시 소공동 롯데호텔 서울 신관으로 돌아가게 됐습니다.

신 명예회장은 한창 때에 서울에서 한 달, 일본에서 한 달 이렇게 지냈는데, 소공동 롯데호텔 신관은 신 회장이 1990년부터 한국에 머물 때 집무실 겸 거주지로 쓴 곳입니다.

그가 소공동에서 잠실로, 다시 소공동으로 이사하는 건 두 아들 때문인데요.

경영권 분쟁을 벌이며 감정의 골이 깊어진 두 아들은 2017년 신관 개보수 공사가 시작되자, 아버지 거처를 두고 다퉜습니다.



당시 장남인 신동주 전 부회장이 동생 신동빈 회장에게 요구해 신 명예회장이 잠실로 이사했는데, 공사가 끝나면 돌아와야 한다는 단서조항이 있어, 법원이 이번에 다시 돌아가라고 결정한 것입니다.

신 명예회장의 속마음이 어떨까요?



다른 아버지와 아들 얘기입니다.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과 그의 장남 조현준 회장인데요.

참여연대가 조 회장 부자의 횡령 혐의를 수사해달라며 고발장을 제출했습니다.

조 회장 부자가 개인 형사사건 변호사 비용 400억여원을 효성 6개 계열사의 회삿돈으로 지급했다는 것입니다.

얘기는 이렇습니다.



조 명예회장은 2013년 1,300억원대 탈세 혐의, 조 회장은 2017년 2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각각 수사를 받았는데요.

마침 효성이 2013년부터 검찰 고위직 출신 전관들을 회사 법률자문 변호인으로 영입했는데, 실제로는 총수 일가 개인의 형사소송에 관여한 게 아니냐는 것입니다.

조 회장 측은 "개인 사건에 회삿돈을 쓴 일은 없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수사가 어떻게 진행될지 주목됩니다.



신격호 명예회장은 재계 서열 5위 롯데그룹 창업주입니다.

말년에 두 아들 싸움에 하루도 편할 날이 없어 보입니다.

재벌가를 부러워할 필요는 없을 거 같습니다.

이번주 CEO풍향계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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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