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패스트트랙 철회를 촉구하며 집단 삭발식을 가졌습니다.
여의도에 삭발 투쟁이 등장한 것은 지난 2013년 이후 처음인데요.
과거 정치인들의 삭발 사례와 한국당 의원 삭발을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을 박현우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삭발식' 이전, 정치권의 '집단 삭발'은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통합진보당 의원 5명은 '통진당 해산'에 항의하며 머리를 잘랐습니다.
그 보다 6년 앞선 2007년, 한나라당 의원 3명은 '사학법 개정'에 반발하며 '집단 삭발'을 단행하기도 했습니다.
한국당 의원들은 지난 2일 12년만의 집단 삭발식에 나서면서, 패스트트랙 철회를 촉구했습니다.
<박대출 / 자유한국당 의원> "대한민국을 바로잡고, 헌법을 바로 세우고,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저항의 물방울 6개가 모였습니다."
권력의 횡포에 맞선 '비폭력 저항'이라는 게 한국당의 주장이지만, '구태'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유용화 / 한국외대 초빙교수> "본래의 삭발의 의미는 권위주의적 문제에 대해서 항거하고 저항한다는 결연한 의지의 표현인데 정치권에서는 정략적이고 당리당략적으로 이용하고 활용한다는 문제…"
민주당을 비롯한 여야 4당은 보여주기식 구태 정치를 중단하라고 한국당의 삭발 투쟁을 비판했습니다.
<박지원 / 민주평화당 의원> "야당이 하지 말아야 할 세 가지가 있습니다. 삭발, 단식, 의원직 사퇴입니다."
이와 함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나경원 원내대표도 삭발에 동참하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한국당 의원들은 '릴레이 삭발식'을 예고했지만, 당 내부에서도 삭발 투쟁의 적절성에 의문을 제기하거나 당 차원의 움직임은 아니라며 선을 긋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박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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