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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에서 배워 무대에 섰어요"…페루 이색 패션쇼

세계

연합뉴스TV "교도소에서 배워 무대에 섰어요"…페루 이색 패션쇼
  • 송고시간 2019-05-12 02:47:18
"교도소에서 배워 무대에 섰어요"…페루 이색 패션쇼

[앵커]

페루의 수도 리마에 있는 여자 교도소에서 이색적인 패션쇼가 열렸습니다.

패션쇼에서 선보인 옷과 신발, 보석 장신구 등은 모두 재소자들이 만들었고 이들은 직접 무대에 올라 모델처럼 워킹 실력을 뽐냈습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자신감 넘치는 발걸음으로 무대에 오른 모델들.

길이가 짧은 미니 원피스부터 몸매가 드러나는 밀착 원피스까지.

순백의 웨딩드레스와 화려한 이브닝 드레스를 입은 여성들도 있습니다.

패션쇼가 열린 이 곳은 페루 리마에 있는 여자 교도소로, 무대에 오른 모델들은 모두 재소자들입니다.

이들은 수감생활을 하면서 옷과 신발, 가방, 보석 장신구를 디자인해 만드는 기술을 배웠습니다.

현지시간 10일에는 '어머니의 날'을 맞아 패션쇼를 열어 그동안 만든 제품들을 선보였습니다.

페루 정부는 재소자들이 출감한 뒤 일자리를 얻어 사회에 잘 적응하도록 하기 위해 이 같은 지원 사업을 펼쳤습니다.

재소자들은 기술을 익히면서 정직하고 성실히 일하는 게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를 깨달았다고 말합니다.

<알레한드라 제가라 / 재소자 겸 보석 디자이너> "보석 세공 기술은 감옥에서 배운 겁니다. 제 이 손으로 이렇게 훌륭한 것들을 만들어낼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 오늘 우리는 진정한 디자인을 만들어냅니다. 그건 순수한 창의력이예요."



이날 패션쇼를 통해 창출된 수익 중 일부는 범죄로 피해를 입은 국민들에게 돌아갑니다.



현재 이 교도소에는 740명의 재소자들이 수용돼 있으며 이들 대부분은 마약 밀매범들입니다.

연합뉴스 김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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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