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동계 스포츠의 살아있는 전설 이상화 선수가 빙판을 떠납니다.
올림픽 2연패에 이어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감동의 은메달을 목에 걸었는데요.
이후 고질적인 무릎 부상에 시달린 끝에 은퇴를 하게 됐습니다.
조금 전 기자 회견 모습 연결해 보겠습니다.
<이상화 / 스피드스케이트 선수> "안녕하세요, 스피드스케이트 선수 이상화입니다.
바쁘신 가운데 이렇게 방송사, 신문사 관계자님들 먼저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모두 예상하셨듯이 제가 이 자리를 마련한 이유는 스케이트 선수로서의 마지막 인사를 드리고자 해서입니다.
(이상화 선수가 아무래도 은퇴식인 만큼 감정이 좀 복받쳐오르는 것 같은데요. 잠시만 이따가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하고 싶은 말을 어떻게, 잘 정리해서 말씀드려야 할지 며칠 동안 고민했습니다.
너무 떨리고 제대로 전달이 안 될 것 같아서 간략하게 정리해서 준비한 글을 대신하겠습니다.
양해 부탁드릴게요.
15살 때 처음 국가대표선수가 되던 날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이 납니다.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때 팀 막내로 참가하게 되어서 정신 하나도 없이 그냥 빙판 위에서 넘어지지만 말고 최선을 다하자라고 다짐했던 그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7년이 지났네요.
저도 이제 선수로서나 여자로서 꽤 많은 나이가 되었네요.
17년 전 비록 어린 나이였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이루어야겠다는 저만의 목표를 세웠습니다.
첫째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둘째 올림픽 금메달 그리고 셋째 세계신기록 보유.
이 세 가지를 꼭 이루고 싶다고 마음먹었고 할 수 있다고, 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지금까지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분에 넘치는 국민 여러분들의 응원과 성원 덕분에 제가 17년 전에 세웠던 목표는 다행히 다 이룰 수 있었습니다.
목표를 다 이룬 후에도 국가대표로서 국민 여러분들께 받은 사랑에 힘입어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다음 도전을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저의 의지와는 다르게 항상 무릎이 문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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