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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두꺼비로 가득한 대구 망월지…서식지 대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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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새끼두꺼비로 가득한 대구 망월지…서식지 대이동
  • 송고시간 2019-05-21 03:16:37
새끼두꺼비로 가득한 대구 망월지…서식지 대이동

[앵커]

서식지로 이동하는 새끼두꺼비의 행렬이 연합뉴스TV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인근 망월지에서 부화한 새끼두꺼비가 비오는 날에 맞춰 움직이기 시작한 건데요.

고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구시 욱수동 망월지입니다.

바닥에 시커먼 점들이 움직이는데 가까이서 보니 새끼두꺼비입니다.

한 마리도 아니고, 족히 수백 마리는 되어 보입니다.

바닥 사이에 솟아오른 잔디를 마치 정글처럼 통과합니다.

짧은 네 발로 열심히 기어가는 녀석이 있는가 하면, 두 다리로 폴짝 뛰어가는 두꺼비도 있습니다.

모두들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명확하게 알고 있는 듯 합니다.

<김형수 / 대구시 수성구> "길이 있어서 가는 것도 아닌데 1열로 쭉 서서…자연의 아름다움에 새삼 생명이 태동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봅니다."

새끼두꺼비를 밟지 않기 위해 행인부터 스님까지, 한 걸음 한 걸음 조심스럽게 움직입니다.

대이동이 시작된 건 이틀 전쯤.

주말 내내 비가 내리면서 이동하기 좋은 환경이 된 것입니다.

새끼두꺼비는 주변 저수지인 망월지에서 왔습니다.

2~3월쯤 어른 두꺼비가 망월지로 내려와 짝짓기를 하고, 저수지에 200만~300만 마리의 알을 낳습니다.

그렇지만 이동하는 과정에서 로드킬을 당하거나 천적을 만나면서 전체의 0.1%만 살아남습니다.

<김건중 / 대구시 수성구청 경제환경과> "4월 초파일 즈음에 비가 오거나 습한 날에 인근 욱수산으로 이동을 시작하게 됩니다. 저희 구청은 매년 새끼두꺼비들을 로드킬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로드킬방지 펜스 설치 등 보호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새끼두꺼비들은 1~2주간의 이동을 마치면, 인근 욱수골 숲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나갑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take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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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