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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 참 느리다"…노무현 전 대통령 친필 메모 공개

정치

연합뉴스TV "개혁, 참 느리다"…노무현 전 대통령 친필 메모 공개
  • 송고시간 2019-05-22 16:21:08
"개혁, 참 느리다"…노무현 전 대통령 친필 메모 공개

[앵커]



내일(23일) 서거 10주기를 앞두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필 메모 260여 건이 공개됐습니다.

재임 기간 굴곡을 겪었던 노 전 대통령의 고민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강민경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특권과 반칙이 없는, 사람 사는 세상을 꿈꿨던 노무현 전 대통령.

<노무현 / 전 대통령> "왜곡된 민의로 선출된 국회는 국민의 참된 대의기관이라 하기 어렵습니다."

뉴스타파가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에 정보공개를 청구해 입수한 친필메모에는 자신이 꿈꾸던 세상을 만들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했던 노 전 대통령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무엇보다 개혁의 속도가 더딘 데 대한 안타까움이 잘 드러납니다.

특히 집값이 잡히지 않아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는데 '강자의 목소리가 특별히 큰' 분야라며 강남 부동산을 꼽기도 했습니다.

<노무현 / 전 대통령> "왜 한 번에 (집값을) 못 잡았냐? 반대하니까, 우리가 채택하고 싶은 정책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절반밖에 못 하고 효과 없다고 계속 흔드니까, 또 아무도 안 믿고 집을 사니까 또 올라가고…"

언론과의 갈등이 드러난 메모도 있었습니다.

언론이 '상업주의와 대결주의'에 사로잡혔다고 비판하기도 하고 "책임 없는 언론과의 투쟁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습니다.

<노무현 / 전 대통령> "부동산 신문들이 흔들지 않았으면 집값이 안 올랐으면 더 강력한 정책이 안 나왔을텐데 너무 많이 흔들어서 참여정부 정책을 전부 무력화시켜버리고 나니까…"

2004년 탄핵안 표결을 앞두고 작성한 메모는 '죄송하고 부끄러우며, 거듭 머리 숙여 사과한다'는 글귀로 시작합니다.

표결 하루 전 특별 기자회견에서 노 전 대통령은 이 메모 9장을 들고 연단에 섰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임기 말 재임기간을 회고하면서는 조세와 국민 부담을 줄이지 못한 부분과 교육, 부동산 정책이 미완으로 끝난 게 가장 아쉽다고 적었습니다.

연합뉴스TV 강민경입니다.

km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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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