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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뒤 노르웨이에서 출판될 한강의 책은?

문화·연예

연합뉴스TV 100년뒤 노르웨이에서 출판될 한강의 책은?
  • 송고시간 2019-05-26 19:32:33
100년뒤 노르웨이에서 출판될 한강의 책은?

[앵커]

노르웨이 '미래 도서관'이 올해의 작가로 선정한 소설가 한강이 조금 전 노르웨이 현지에서 미공개 원고 전달식을 했습니다.

이 원고는 2114년에 책으로 출판될 예정인데요.

현지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정선미 기자.

[기자]

네. 저는 노르웨이 오슬로 신 공공도서관에 나와 있습니다.



이곳에서 자동차로 약 40분 떨어져 있는 '미래 도서관 숲'에서 조금 전 의미있는 행사가 열렸는데요.

바로 '미래도서관 프로젝트'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2014년부터 100년간 매년 1명의 작가를 선정하고, 이들로부터 원고를 받아 미공개 상태로 보관하다가 2114년이 되면 이 숲에서 자라난 1,000그루의 나무를 활용해 출판하는 공공예술 프로젝트입니다.

현 세대에서 가장 뛰어난 작가들의 미공개 작품을 다음 세대에 선물하자는 취지입니다.

한강은 이 프로젝트의 다섯 번째 작가로 선정됐는데요.

아시아 작가로는 처음으로 뽑혔습니다.

한강은 방금 전 '미래도서관 숲'에서 2114년에 공개될 작품명 '사랑하는 아들에게'를 발표하고 원고를 전달했습니다.

작품명 외에는 내용 길이 등 모든 것이 비공개입니다.

한강은 미래 도서관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은 100년 동안의 긴 기도에 가깝다고 표현했는데요.

100년 뒤, 자신은 물론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 모두가 존재하지 않는 세계를 상상하면 무섭고 쓸쓸하지만 미래에도 인간은 여전히 살아가고 종이책도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첫 문장을 쓰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오늘 한강 원고 전달식에 참여한 세계 각국 언론인을 포함한 수많은 사람들도 한강과 같은 마음으로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한강의 원고는 내년 완공되는 이 공공도서관에 2114년까지 봉인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연합뉴스TV 정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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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