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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미공개작 '사랑하는 아들에게'…2114년에 출판

문화·연예

연합뉴스TV 한강의 미공개작 '사랑하는 아들에게'…2114년에 출판
  • 송고시간 2019-05-26 19:54:15
한강의 미공개작 '사랑하는 아들에게'…2114년에 출판

[앵커]



노르웨이 공공예술단체 '미래 도서관'이 올해의 작가로 선정한 소설가 한강이 노르웨이에서 원고 전달식을 진행했습니다.

이 원고는 제목 외에는 모든 것이 비공개 상태로 봉인됐다가, 2114년에 출판될 예정입니다.

노르웨이에서 정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녹음이 우거진 노르웨이의 미래 도서관 숲.

소설가 한강이 200여명의 사람들 앞에서 한국에서 가져온 원고 제목을 공개했습니다.

<한강 / 소설가> "원고 제목은 사랑하는 아들에게."

미래 도서관이란 2014년부터 100년간 매년 1명의 작가를 선정해 그들의 미공개 작품을 100년 후 출판하는 공공예술 프로젝트.

현 세대에서 가장 뛰어난 작가들의 작품을 다음 세대에 선물한다는 취지이며 숲의 나무를 통해 완성됩니다.

이 숲에는 이처럼 작은 나무가 1,000그루 심어져 있는데요.

이 나무들은 자라서 한강을 비롯해 100명의 작가들의 책이 될 예정입니다.

미래 도서관 프로젝트의 다섯 번째 작가이자 아시아 작가 중 최초로 선정된 한강은 100년 후의 세계를 떠올렸을 때 수많은 불확실성 때문에 두려웠다고 털어놨습니다.

<한강 / 소설가> "죽을 수 밖에 인간의 운명이라든지, 시간이라든지, 우리의 수명이 얼마나 짧은 것인지, 종이책은 어떻게 될 것인지…"



하지만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으로 원고의 첫 문장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한강 / 소설가> "만약에 이 기도라는 것을 모든 불확실함 속에서 무엇인가를 애써보려고 하는 어떤 몸짓이라고 생각한다면 아마 이 프로젝트도 그런 기도고…"

결혼식이자 장례식을 의미하는 흰 천에 감싸인 한강의 원고.

현 세대와 작별한 이 원고는 오슬로 공공도서관에 보관됐다가 2114년에 베일을 벗을 예정입니다.

오슬로에서 연합뉴스TV 정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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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