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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있네"…생태통로 찾는 야생동물들

사회

연합뉴스TV "길이 있네"…생태통로 찾는 야생동물들
  • 송고시간 2019-05-26 22:14:32
"길이 있네"…생태통로 찾는 야생동물들

[앵커]



야생동물의 '로드킬'을 막기 위해 만든 생태통로가 제 구실을 못한다는 지적이 많은데요.

야생의 특성을 잘 반영해 제대로 만든 통로는 동물들이 알아서 찾는다고 합니다.

이 통로에는 반달가슴곰 같은 멸종위기종의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강은나래 기자입니다.

[기자]



땅거미가 내려앉기 시작한 고속도로에 갑자기 무언가 뛰어들더니 그대로 차에 치입니다.

고라니입니다.

멧돼지 세마리도 전조등 불빛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차와 충돌합니다.

동물이 오가는 길목에 도로가 나면서 '로드킬'로 이어지는 겁니다.

국립공원공단이 만든 터널형 생태통로입니다.

어미 멧돼지가 새끼들을 데리고 길을 재촉합니다.

익숙한 듯 어슬렁거리며 지나는 반달가슴곰과 삵, 담비 등은 멸종위기종입니다.

육교형 통로를 거쳐 건너편 산으로 한가롭게 이동하는 노루의 모습도 보입니다.

미끄럼틀형으로 만든 좁고 긴 길은 다람쥐와 개구리, 뱀에게 안성맞춤.

이런 생태통로가 전국 국립공원에 15곳 있습니다.

동물들 이용 횟수는 1곳 당 연 평균 560차례 이상, 5년 새 2.5배 늘었습니다.

생태축 복원이 시급한 지역에 야생동물 특성을 고려해 길을 냈습니다.

<김혜리 / 국립공원공단 박사> "단절된 생태계의 건강성을 향상시키는 의미있는 결과로 야생동물의 이용을 높이기 위해 로드킬 저감시설 설치, 훼손지 복원 등 다양한 생태환경 개선도 함께 진행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전국 460곳 넘는 생태통로 가운데 상당수는 주먹구구식으로 지어져 제 기능을 하는지 알수 없는 상태.

환경부에 따르면 재작년 기준 로드킬 사고는 연 1만7,000여 건, 하루 47건 꼴로 발생했습니다.

연합뉴스TV 강은나래입니다.

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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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