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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하려 사흘 노숙…원유매장 1위 베네수엘라 기름난

세계

연합뉴스TV 주유하려 사흘 노숙…원유매장 1위 베네수엘라 기름난
  • 송고시간 2019-05-27 22:34:01
주유하려 사흘 노숙…원유매장 1위 베네수엘라 기름난

[앵커]



세계 최대의 원유 매장량을 자랑해온 베네수엘라가 최악의 기름난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땅속에 묻힌 기름은 여전히 차고 넘치지만 혼란한 정치 상황과 극심한 경제난으로 인해 기름을 생산할 여건이 안되기 때문입니다.

성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주유소 인근 도로가에 차량 행렬이 끝도없이 이어집니다.

기름을 넣기 위해 밤낮으로 기다려보지만 언제쯤 차례가 돌아올지 가늠하기 조차 어렵습니다.

노숙과 쪽잠은 기본. 상공에서 찍은 사진을 보면 사태가 얼마나 심각한지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어린 아이는 영문도 모른채 지루한 시간을 보내고 기다림에 지친 운전자들은 깊은 한숨을 몰아쉽니다.

<하비에르 곤잘레스 / 주민> "사흘동안 이 긴 줄에 서 있었어요. 정부 때문에 우리가 지금 이 지경입니다. 현 정부의 부패 때문에 이런 상황이 닥친 거죠."

세계 최대의 원유 매장량을 자랑하는 베네수엘라가 극심한 기름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매장된 기름은 여전히 부족함이 없지만 극심한 경제난 속에 시설마저 노후화되면서 원유 생산에는 급제동이 걸렸습니다.

여기에 마두로 정권 압박에 나선 미국의 제재로 인해 석유생산에 필요한 물질을 수입하지 못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됐습니다.

잇따른 정전 현상에 이어 기름난까지 심각해지면서 결국 식량부족 사태으로 번질 거란 우려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CNN은 "기름을 날 때부터 주어지는 권리"로 인식했던 베네수엘라지만 지금의 석유 생산량은 1940년대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전했습니다.

연합뉴스TV 성승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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