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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초점] 헝가리 유람선 침몰 27시간…추가 인명구조 아직

사회

연합뉴스TV [뉴스초점] 헝가리 유람선 침몰 27시간…추가 인명구조 아직
  • 송고시간 2019-05-31 16:45:59
[뉴스초점] 헝가리 유람선 침몰 27시간…추가 인명구조 아직

<출연 : 연합뉴스TV 사회부 박수주 기자>

[앵커]

헝가리 부다페스트 유람선 침몰 사고로 우리 국민 7명이 숨지고 19명이 실종됐습니다.

아직까지 추가 구조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는데요.

관련 소식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박수주 기자가 옆에 나와 있습니다.

박 기자, 일단 현재까지 구조 상황부터 정리해볼까요.

[기자]



네, 현지에서 구조 작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추가 구조 소식은 아직 들어온 게 없습니다.

한국인 탑승객 33명 중 구조 7명, 사망 7명, 실종 19명으로, 사고 발생 27시간이 지났지만 추가 소식이 들어오지 않고 있는데요.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단체 관광객을 태운 유람선 허블레아니가 침몰한 건 현지시간으로 그제 밤(29일) 9시 5분, 우리 시간으로는 어제(30일) 새벽 4시 5분쯤입니다.

[앵커]

지금 현지시각도 자정이 다 됐는데요.

야간에도 구조 작업이 이어집니까?

[기자]

일단 현지에서는 저녁 8시 30분쯤 해가 졌는데요.

외교부에 확인한 결과 수색 작업은 밤새 이어진다고 합니다.

우리 외교부 신속대응팀 선발대도 현지에 도착해 지원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헝가리 구조 당국은 다뉴브강 하류 30km 지점까지 수색 범위를 넓혔다고 하는데요.



외교부에 따르면 이게 정확히 사고 지점에서 얼마나 떨어진 건지는 확인이 되지 않았습니다.

현재 수색작업은 최근 지속된 폭우로 강물이 급격히 불어났고 유속도 빨라진 상태여서 쉽지만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외교부는 세르비아와 크로아티아 등 인접 국가에도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고 유람선 인양도 준비 중인데, 인양까지는 수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앵커]

벌써 사고가 난 지 하루가 지나도록 추가 구조 소식이 없어서 지켜보면서도 애가 타는데요.

사망자 일부의 신원이 확인됐다고요?

[기자]

네, 아직까지 탑승객 명단 외에 사망자나 실종자 명단은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는데요.

외교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사망자 7명 중 2명의 신원이 확인됐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게 구체적으로 누구인지는 여전히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외교부는 사망자의 신원 확인을 위해 지문 감식반 파견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탑승객 대다수가 중장년층이라고요?



[기자]

네, 유람선에는 우리 국민 33명과 헝가리인 2명 등 35명이 타고 있었는데요.

우리 국민 33명 중 30명은 단체 여행객이고, 서울에서 함께 출발한 여행사 가이드 1명과 현지에서 합류한 가이드, 그리고 사진작가 등 3명이 포함돼있습니다.

여행객 30명 중 3분의 2가 50대 이상이고요.

21명이 여성, 9명이 남성으로 파악됐습니다.

가장 어린 탑승객은 6살 어린이고, 가장 나이가 많은 탑승객은 71살 남성입니다.

[앵커]

사고 원인은 어디까지 파악이 됐습니까?

[기자]

현지 경찰 조사 결과 사고 유람선은 대형 크루즈선에 뒤를 받히고 나서 7초 만에 완전히 가라앉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사고 당시 CCTV 영상을 함께 보시죠.

지금 보시면 앞에 가고 있는 작은 배가 사고 유람선 허블레아니고, 뒤에 가는 게 대형 크루즈선입니다.

크루즈선이 앞으로 가면서 유람선을 그대로 들이받는 모습이 담겼는데요.

유람선은 뒤를 받히자마자 힘없이 뒤집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두 배가 같은 방향으로 가다가 사고가 난 다리 기둥 사이에서 두 배 중 하나가 갑작스레 방향을 튼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어느 배가, 어떤 이유에서 방향을 틀었는지 등 정확한 사고 당시 상황은 배가 인양이 되고 난 이후에 블랙박스 기록을 확인해봐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사고 당시 탑승객들은 구명조끼를 입지 않은 상태였는데, 보신 것처럼 워낙 순식간에 배가 가라앉다 보니 사고가 이미 났을 때는 구명조끼를 입을 시간이 없었던 걸로 보입니다.

일부 현지 전문가는 사고 당시 비가 내리긴 했지만 시야가 나쁘지 않아 다른 배들의 움직임을 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던 상황이었다며, '인재'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앵커]

크루즈 선장은 경찰에 붙잡혔다고요?

[기자]

네, 조금 전 들어온 소식으로는 현지 경찰이 유람선을 추돌한 크루즈 선장을 붙잡았다고 합니다.

헝가리 경찰에 따르면 이 선장은 우크라이나 출신의 64살 남성으로, 용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고요.

경찰은 조사 이후 이 선장을 구금했고 체포영장을 신청했다고 합니다.

앞서 사고 유람선 탑승객들은 이 크루즈가 추돌 이후에도 탑승객들을 구조하지 않고 그대로 운항했다고 진술한 바 있습니다.

[앵커]

사고 당시 탑승객들이 어디 있었는지는 파악이 된 게 있습니까?

[기자]

네, 아무래도 생존자들의 말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요.

생존자들에 따르면 갑판에는 약 20명이 있었고, 나머지 10명은 아래쪽 선실에 모여있었다고 합니다.

순식간에 배가 뒤집히면서 갑판에 있던 사람들은 한꺼번에 물에 빠졌고, 1층 선실에 있던 분들은 배에서 빠져나오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물살이 너무 빨라서 사람들이 떠내려가는 순간에 구조대는 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앵커]

사고 당시 현지 기상상황이 좋지 않았다고 하는데, 꼭 배를 탔어야 했는지도 좀 의문인데요.

여행사 쪽은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생존자 중 일부도 폭우 속에서 일정을 강행한 데 의문을 나타냈는데요.

사고 당시 나흘 동안 이례적인 폭우가 쏟아지는 등 궂은 날씨가 이어지던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또 유람선 투어를 출발할 때도 사고 시 대처요령과 같은 안전 교육을 받지 않았다고 주장해, 이 부분은 논란이 예상됩니다.

이에 대해 여행사 측은 당시 비가 내리긴 했지만 다뉴브강의 모든 유람선이 정상 운행 중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한 여행사 입장 잠시 들어보시죠.

<이상무 / 참좋은여행 전무이사> "(사고 당시에 기상이 나빴다고 하는데 배를 안 탈 수는 없었습니까?) 정황적인 추측으로 제가 말씀드리기는 어렵고요. 우리 손님들은 그 배를 타기 위한 일정으로 현지에 갔기 때문에 별 주저함 없이 탔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사고자 가족들이 가장 애가 탈 텐데, 가족들이 오늘 현지로 출발한다고요?

[기자]

네, 이미 오늘 새벽 1시 26분에 사고자 가족 10명이 카타르 항공편을 타고 현지로 출발했습니다.

외교부에 따르면 사고자 가족이 모두 14가족인데, 이 중 13가족 43명이 오늘 차례로 사고 현장으로 향할 예정입니다.

4개 항공편이 준비돼있는데, 가장 빨리 도착하는 가족들은 현지시간으로 내일 낮 12시 55분에 도착할 것으로 보이고요.

밤까지 모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우리 정부는 지금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정부는 사고 현장에 파견할 신속대응팀을 꾸렸는데요.

총 39명입니다.

해군 해난구조대 심해잠수사 7명을 포함해 해경과 소방, 외교부 직원 등이 포함됐습니다.

선발대는 말씀드린 대로 헝가리에 도착했고요.

후발대는 현지시간으로 내일 오전 8시 40분쯤 도착할 예정입니다.

사고대책본부도 꾸려졌는데,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본부장을 맡아 직접 현장 지휘를 하기 위해 어젯밤 11시 반쯤 현지로 출국했습니다.

강 장관은 인천공항에서 주한 헝가리 대사를 만나 헝가리 정부 측의 협조를 요청했는데요.

잠시 들어보시죠.

<강경화 / 외교부 장관> "어려운 상황이지만 양국팀들이 적극적으로 협력해서 최대한의 인명 구제가 되기를 바라고 그 이후에도 사건 조사라든가 법적 절차, 피해자 보상 문제에 있어서도 헝가리 정부 측의 최대한 협조를 바랍니다."

<초머 모세 / 주한 헝가리 대사> "헝가리 당국이 모든 협력, 모든 도움 드릴 겁니다. 또한 내일 부다페스트 도착하시면 우리 외교부 장관님께서 바로 강경화 장관님한테 사고 현장을 보여줄 겁니다. 이런 식으로 직접 보실 수 있고 또한 헝가리 당국이 직접 보고도 해드리겠습니다."

강 장관은 현지시간으로 31일 아침 8시, 우리 시간으로는 오늘 오후 3시쯤 부다페스트 현지에 도착합니다.

[앵커]

추가 구조 소식이 속히 들려오길 저희도 바라고 있겠습니다.

박수주 기자와 함께 헝가리 유람선 사고 상황 알아봤습니다.

[출발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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