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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밝힌 헝가리 촛불…사고낸 선장은 구속

사회

연합뉴스TV 어둠 밝힌 헝가리 촛불…사고낸 선장은 구속
  • 송고시간 2019-06-02 19:11:47
어둠 밝힌 헝가리 촛불…사고낸 선장은 구속

[앵커]



유람선 사고가 난 지 나흘째입니다.

현지에서는 아직 새벽인데도 이따금씩 추모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현지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정인용 기자, 그곳 분위기 전해주시죠.

[기자]

네, 저는 유람선 침몰사고 난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사고현장 앞에 나와 있습니다.

제가 여기 온 지도 사흘이 됐는데, 사고를 추모하는 시민들은 점점 더 늘고 있는 분위깁니다.

여기를 한 번 보시면 실종자가 돌아오길 염원하는 촛불들로 길가가 가득 메워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태극기 그림이 담긴 종이와 함께 고인을 명복을 빈다는 문구부터 국화들도 놓여져 있는 상황입니다.

어제는 주말을 맞아 시민들이 이곳으로 나와 하루내내 추모와 동시에 실종자 수색작업을 지켜보기도 했습니다.



또 시 당국이 걸어놓은 애도를 표하는 다리 위 검은 깃발들이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이곳 뿐만이 아니라 강가 바로 앞에는 벌써부터 시민들이 이따금씩 모여들고 있기도 한데요.

저희 취재진에게 하루빨리 실종자 수색 등 현장 상황이 나아졌으면 좋겠다며 말을 걸기도 했습니다.

[앵커]



사고를 낸 크루즈선 선장은 구속됐죠?

[기자]

말씀하신대로 이번 사고 수사상황과 관련해 진전이 좀 있었습니다.

우리 관광객이 탄 유람선 허블레아니호를 뒤에서 들이받았던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호 선장이 구속된 건데요.

헝가리 법원은 64살 우크라이나인 선장을 부주의와 태만으로 중대한 인명 피해를 불러온 혐의로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구속기간은 최대 한 달로, 선장이 외국인이어서 도주가 우려가 있다는 점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법원은 선장이 6,000만원을 내면 추적장치를 달고 부다페스트에서 생활하는 조건으로 보석이 가능하다고 결정했습니다.

선장 측은 피해자에 대해 위로를 전하면서도 규정을 어기진 않았고, 범죄가 될 만한 행동도 하지 않았다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현지 유람선 업체들이 사고 당시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추가로 공개하면서 크루즈선의 과실 논란이 재점화하고 있습니다.

크루즈선이 유람선을 들이받은 뒤 잠시 후진했다가 다시 앞으로 가는 모습이 담겨 크루즈선 선장과 승무원들이 사고를 인지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현지 언론에서는 크루즈선 승무원들이 황급하게 뛰어다니며 구명조끼를 던지는 모습도 볼 수 있다고도 전했습니다.

[앵커]



정 기자, 실종자 관련 소식도 궁금한데요.

수색 작업은 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아직까지 실종자 발견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현지에 급파된 우리 정부 신속대응팀에 따르면 오늘까지는 물 위 수색 작업에 방점이 찍힐 텐데요.

헬기를 비롯해 고속보트 등을 위주로 강 하류 50km까지 수색하되, 혹시나 실종자가 떠내려갔을 만한 세르비아 등 인접국가도 수색에 참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만 수중 수색은 여전히 다뉴브강의 여견상 어려운 상탠데요.

그래서 어제는 수중드론을 띄워 선체 내부를 보려는 작업도 진행을 했는데, 사고지점이 교각 부근이라 강 유속이 너무 빨라 실패했다고 합니다.

우리 대응팀은 드론이 들어갈 환경만 된다면 실종자 수색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선체 인양 작업과 관련해선 강 수위도 높은데다 수중 시계확보까지 안돼 잠수가 가능하지 않은 상황이라서 아직은 어려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대응팀은 강물 수위가 내려갈 가능성이 높은 월요일 아침에 추가 논의를 거쳐 잠수요원 투입 여부 등을 결정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헝가리 부다페스트 사고현장에서 연합뉴스TV 정인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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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