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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초점] 수중 수색 어려운 현지 상황…오늘 기상 상태 관건

사회

연합뉴스TV [뉴스초점] 수중 수색 어려운 현지 상황…오늘 기상 상태 관건
  • 송고시간 2019-06-03 16:45:10
[뉴스초점] 수중 수색 어려운 현지 상황…오늘 기상 상태 관건

<출연 : 연합뉴스TV 경제부 이재욱 기자>

[앵커]



헝가리 부다페스트 유람선 침몰 사고가 발생한지 닷새째입니다.

안타깝게도 사고로 실종된 19명에 대한 구조 소식은 여전히 들리지 않고 있는데요.

관련 소식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이 기자, 안타깝게 추가 구조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는데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헝가리 구조를 위해 지난달 말 출국한 우리 구조대원 27명이 실종자 수색에 나서고 있지만, 현지 상황이 적극적으로 수중 수색을 벌이기에는 녹록지 않은 상황입니다.

어제 헝가리 사고 현장에서 지휘를 하고 귀국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수색 작업의 어려움을 언급했는데요.

잠깐 들어보시죠.

<강경화 / 외교부 장관> "수색작업을 하기 위한 현장 상황이 굉장히 어려운 상황입니다. 물의 속도가 너무 빠르고 잠수부 투입을 시도했지만 잠수부가 물 아래로 내려가서 활동할 수 있는 안정된 여건이 지금 전혀 보장이 안 되는 상황이어서 일단 본격적인 잠수 작업이 시작이 안 되고 있고요."

수위가 평소보다 많이 오르고, 이에 따라 유속이 빨라졌다는 건데요.

유람선 침몰 사고가 일어나기 보름 전 무렵부터 헝가리 부다페스트에는 며칠 째 폭우가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앵커]



사고가 일어난 다뉴브강의 수심이나 유속은 어느정도나 되죠.

[기자]



어제 헝가리 현지에 나가있는 정부합동신속대응팀에 따르면, 헝가리 현지 시각으로 어제 오전 기준 7.6m 정도 된다고 합니다.

평소 다뉴브강의 수심이 3m라고 하니까 2배가 넘는 수준인 거죠.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 것은 현지 시각으로 그제 우리 구조대원들이 수심을 쟀을 때는 9.3m였습니다.

평소 수심보다 3배 높았던 건데 그게 1.7m 가량 줄어든 셈이죠.

유속은 시속 4.3㎞라고 합니다.

유속 역시 당초 헝가리 정부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시속 10~15㎞ 정도 됐는데, 3분의 1 수준이 된 거죠.

수중 수색활동을 벌이기 위한 여건들은 좋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수중 수색을 벌이고 있지 않다면, 지금 어떤 방식의 수색이 이뤄지고 있는 건가요.

[기자]



수면 위에서 수색 작업을 하고 있는 건데요.

일단은 수상 보트를 타고 수면 위에 떠오른 실종자들이 있지는 않은지 살펴보고 있고, 또 헬기를 타고 수색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고 지점을 중심으로 현재는 수색 범위를 점차 넓혀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는데요.

다뉴브강 하류가 세르비아를 지나고, 특히 세르비아와 루마니아 국경에 아이언 게이트라는 이름의 댐이 있습니다.

강 하류로 흘러가는 물체들이 거기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그 댐에 있는 인력들이 유실된 실종자는 없는지 확인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정부는 설명했습니다.

[앵커]



수색 작업 과정에서 유실물을 발견했다는 소식도 있는데요.

그 부분과 관련된 소식도 좀 전해주시겠어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현지시각으로 1일 오후에 사고 지점에서 14㎞ 남단 부근에서 유실물 6점을 수거했다고 현지에 있는 정부합동신속대응팀이 밝혔는데요.

식탁보로 추정되는 2개의 물체와 두 종류의 슬리퍼 각각 한 족씩, 그리고 배낭과 모자가 발견됐는데요.

헝가리 경찰이 감식에 나선 결과 일단은 유람선을 탔던 한국 관광객의 소지품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만, 모자에서는 머리카락도 함께 발견돼 DNA 검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나와, 헝가리 당국이 머리카락을 가져가 DNA 검사 결과를 확인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유실물 발견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실종자들이 유실될 가능성도 우려되는데요.

유실을 막기 위한 대책은 없는 건가요.

[기자]



현장 지휘를 마치고 귀국한 강경화 장관이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와 관련한 설명을 했는데요.

들어보시죠.

<강경화 / 외교부 장관> "밑에 망을 설치한다는 게 지금 여건이 (어렵다). 세르비아 측에서는 망을 하기 어렵다면 그 주변에 구조물을 놓는 그런 방안도 지금 생각하고 있는 것 같고요."

유실 방지망이라는 것도 결국 잠수부가 물 속에 들어가서 설치해야 하는 건데 유속이나 탁도 때문에 역시나 상황이 어렵다는 설명입니다.

[앵커]



그런데 헝가리 정부측과 우리 정부 사이에서 수색 작업과 관련해 이견이 있다는 얘기도 들리던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헝가리 당국은 사고 유람선 인양을 먼저 하자는 의사를 우리 정부측에 밝혔는데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다뉴브강의 수심이 많이 올라온 상황인 데다, 유속이 빠르기 때문에 수색 작업을 하는 잠수사들의 안전이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우선 잠수를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인양을 하게 되면, 그 과정에서 유람선이 파손되거나 혹시나 배 안에 있는 실종자가 손상을 입거나 유실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우리 정부는 경험이 많고 전문기술들을 가진 요원들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헝가리 정부를 설득했던 것으로 확인됩니다.

[앵커]



우리 정부가 계속 설득을 하고 있고 헝가리 측이 수중수색작업을 최종 동의는 아직은 하지 않은 거죠?

[기자]



네. 맞습니다.

아직 헝가리 정부에서는 우리 정부가 다뉴브강에 잠수해 수색 작업을 벌이는 것에 최종적으로 동의한 상태는 아닙니다.

최종 동의는 현지시각으로 월요일 아침, 우리나라 기준으로는 오늘(3일) 오후쯤 수중 수색 여부를 결정하게 되는데요.

그래서 정부는 어제 현지 브리핑에서 잠수 작전을 위한 준비 작업을 미리 마무리 해놓고, 헝가리 정부의 동의가 떨어지면, 곧바로 잠수 작전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물론, 헝가리측은 인양에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에 오늘(3일) 유속 등의 여건이 잘 맞지 않을 경우, 빠르면 수심이 많이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는 목요일, 늦어도 일주일 정도 기다린 뒤 헝가리측에서 인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결국 잠수해서 실종자를 찾아내는 작업 여부는 오늘(3일) 상황이 관건인 건데, 관련해 정부합동신속대응팀의 구조대장의 설명 들어보시겠습니다.

<송순근 / 정부합동신속대응팀 구조대장> "(월요일이 처음이자 마지막 시도가 되는 건가요?) 그렇죠. 일단은 월요일에 (잠수) 시도를 해서 성공하면 되는 거고, 성공하면 들어가서 일단은 유해를 찾아내고 그 다음에 인양을 하면 되니까요."

[앵커]



헝가리 유람선 사고와 관련해서 우리 정부가 정부합동신속대응팀을 꾸렸는데요.

규모는 얼마나 되는 건가요.

[기자]



우선, 외교부에서 신속대응팀 8명이 와 있고요. 긴급구조대원들이 모두 27명 있습니다.

실종자가 발견되면 현장에서 신원을 감식해야 하기 때문에 경찰청을 중심으로 관련 인원이 5명 체류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이번 사고로 인한 트라우마 등을 치료하기 위한 심리지원단이 여성가족부 중심으로 5명이 도착해 있습니다.

또, 인근 공관에서 법무협력관들이 가족들의 법률지원을 하기 위해 2명 와있다는 것이 정부 설명입니다.

[앵커]



현지에 사고 피해 가족들도 많이 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어느 정도 규모가 되는 겁니까?

[기자]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가 있는 사고 피해자 가족은 모두 49명입니다.

사망자 7명, 실종자 19명, 생존자 7명 모두 적어도 한명씩은 가족들이 현지에 가 있는 상황인데요.

정부는 현지 지원 현황 등을 설명하기 위한 자리를 현지시각 지난 1일에 가졌습니다.

또, 사고 직후 초동 구조 현황에 대해서도 피해 가족에게 설명을 했는데, 이 자리에는 헝가리 경찰청장이 직접 참석해 상황을 설명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가족들은 어제 다뉴브강 사고현장도 방문했다고 합니다.

또, 정부에 몇 가지를 당부하기도 했다는데요.

먼저 구조대원들에게 안전 유의하라는 이야기를 전했다고 하고요.

이와 함께 유실된 실종자들이 정박된 선박들에 걸려 있을 가능성이 있으니 선박이 모여있는 주변을 수색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합니다.

한편, 피해 가족 일부는 사고로 인해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사망자들의 시신 운구 일정이나 생존자들의 귀국 일정은 정해진 건 없나요.

[기자]



시신 운구 일정에 대해서는 정부와 유족 측이 막 협의를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구체적인 운구나 장례 일정이 나온 것은 없는데요.

정부는 우선 유족과 여행사 간에 협의를 먼저 지켜보면서 사망증명서와 같이 정부가 지원해 줘야 할 부분에 대해서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여러 명의 피해가 발생한 가족들은 가족 중에 사망자와 실종자가 함께 있는 경우도 있어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설명입니다.

또, 생존자 7명 가운데 여전히 병원에 입원 중인 1명을 제외한 6명도 아직 구체적인 귀국 시점에 대한 논의는 하지 않았으며 현지 호텔에서 휴식과 안정을 취하는 중이라고 사고 여행사가 밝혔습니다.

[앵커]



사고 여행사도 정부와 함께 피해 가족을 지원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여행사 대표를 포함해 25명의 여행사 직원이 피해 가족 지원을 위해 나와 있는데요.

이들은 차량 16대를 섭외해, 피해 가족들의 이동을 돕고, 통역 지원, 생필품 조달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사고 여행사는 당장은 피해 가족이 현지에서 불편함이 없도록 하는 데만 집중할 방침이라고 전했습니다.

[앵커]



실종자와 관련한 새로운 소식이 전해오기를 저희도 기다리겠습니다.

이재욱 기자와 함께 헝가리 유람선 사고 상황 알아봤습니다.



[출발 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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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