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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초점] 한국인 여성 시신 추가 수습…유람선 인양 준비단계

사회

연합뉴스TV [뉴스초점] 한국인 여성 시신 추가 수습…유람선 인양 준비단계
  • 송고시간 2019-06-09 22:45:51
[뉴스초점] 한국인 여성 시신 추가 수습…유람선 인양 준비단계

<출연 : 연합뉴스TV 사회부 강은나래 기자>

[앵커]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 발생 열하루째입니다.

침몰한 유람선을 인양하기 위한 준비작업이 이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는데요.

관련 소식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사회부 강은나래 기자 나와 있습니다.

강 기자, 일단 한국인 여성의 시신이 추가로 수습됐다는 소식부터 먼저 좀 전해주시죠.

[기자]



네. 정부합동 신속대응팀은 현지시각으로 어제(8일) 오후 6시 30분 쯤 한국인 여성 시신 1구를 추가로 수습했다고 밝혔습니다.

사고 지점에서 22km 정도 떨어진 강 하류 '이르드' 지역에서 현지 주민의 신고로 발견됐습니다.

현장에서 한국인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됐고, 신원 확인 결과 실종자 중 1명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로써 사고 선박에 탑승했던 한국인 33명 가운데 생존자는 7명, 사망자는 19명입니다.

그리고 아직까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는 모두 7명입니다.

[앵커]



지금 언제쯤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를 인양할 수 있을 것인지가 큰 관심사인데요.

준비작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돼가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예상보다 크레인이 사고현장에 빨리 도착하면서 사실 오늘부터는 인양작업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었죠.

폴란드와 체코, 슬로바키아 등 인근 국가들에서도 크레인 이동과 수색을 위해 다뉴브강 수위를 조절하면서 도움을 줬는데요.

하지만 막바지 준비작업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일러야 내일 인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선체 인양을 위해 진행되는 작업은 크게 2가지로 나뉩니다.

실종자 유실을 막기 위해 각종 구멍을 막는 작업과 선체를 들어올리기 위한 와이어를 결속하는 작업인데요.

현재 실종자 유실을 막기 위해 선체 일부를 그물망으로 덮고, 창문을 막대로 막는 작업은 거의 마무리된 상태입니다.

문제는 와이어 작업입니다.

와이어를 결속하는 작업이 까다로워 애를 먹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헝가리에서 어제 하루 종일 와이어 작업을 한 걸로 저희가 전해들었는데 지금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문제가 되고 있는 건가요?

[기자]



일단 현재 선체 밑으로 유도파이프와 유도와이어는 들어간 상태입니다.

하지만 실제 선체를 지지하는 역할을 할 가장 중요한 본 와이어를 설치하는 작업이 신속히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본와이어는 22mm짜리 와이어 여섯 줄이 한 묶음입니다.

이 다발이 생각보다 두껍기 때문에 작업이 좀 힘들다고 하고요.

와이어가 결속될 지점은 모두 4곳인데요.

당초 2곳에만 와이어를 묶기로 했었는데, 우리 정부가 헝가리 당국에 결속지점을 2곳 더 늘려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선체가 인양 도중에 파손될 가능성을 우려한 건데요.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는 건조된 지 70년 된 오래된 목조 선박입니다.

사고 충격으로 이미 중간 부분이 일부 파손된 상태여서 인양 과정에서 추가로 파손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서 와이어를 더 묶기로 한 겁니다.

만약 인양 과정에서 선체가 더 부서진다면 예상치 못한 유실이 생길 수 있어 사전 준비를 더욱 꼼꼼히 하는 상황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또 들어올렸을 때 균형이 잘 유지돼야 하기 때문에 최적의 결속 지점을 찾는 것도 일입니다.

인양 준비작업을 총괄하는 헝가리 경찰도 어제(8일) 브리핑에서 "인양의 가장 어려운 부분이 바로 와이어를 선체의 적절한 위치에 고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금 헝가리 현지 시각이 새벽 6시쯤인데요.

이제 오늘 하루 종일 작업을 해서 성공적으로 마무리가 되면 내일은 인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고요.

만약 작업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인양은 더 늦어질 수도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럼 일단 지금 하고 있는 와이어 작업만 완료가 되면 인양은 바로 가능한 겁니까?

인양 과정에서 예상되는 어려움은 없나요?

[기자]

지금 애를 먹이고 있는 본 와이어만 제대로 연결이 되면 실제 인양에는 그렇게 많은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와이어와 크레인을 연결하는 데 3시간, 크레인이 선체를 끌어올리는 데 1시간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니까 다른 변수만 없다면 4시간이면 인양 작업은 완료되는데요.

아까 말씀드렸듯이 관건은 선체 균형을 잡는 겁니다.

당국에서도 가장 주안점을 두고 있는 부분인데요.

송순근 정부대응팀 구조대장도 "선박이 올라오면서 균형이 안 맞아서 시신이 유실되는게 제일 걱정"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선체의 무게를 골고루 분산해줄 와이어 결속 지점을 신중하게 찾느라 시간이 더 걸리는 것이고요.

본 와이어를 정확하게 결속하는 작업이 완료되면 인양할 때는 선체를 수면으로 끌어올리는 작업과 내부에 있는 물을 빼내는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게 됩니다.

[앵커]



그럼 인양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난 후에는 어떤 작업을 하게 됩니까?

[기자]



인양 작업이 완료되면 선체 내부에 있을 지 모르는 실종자를 수습하는 작업에 돌입하는데요.

헝가리 당국과 우리 대책본부는 이를 통해 실종자 다수가 수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다만 지금 사고현장에 대기하고 있는 바지선에 유람선을 올려놓고 실종자를 수습할 지 아니면 제 3의 다른 장소로 옮겨서 수색을 할 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선체를 인양하고, 실종자를 찾는 작업을 모두 완료하는데까지는 일주일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금 인양 작업에 힘을 쏟고 있지만 추가 수색도 동시에 계속 벌이는 상황이죠? 어제 발견된 한국인 여성의 시신도 강 하류에서 발견됐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공중과 수상에서 수색작전을 펼치면서 추가 실종자 찾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우선 공중에서는 헬기를 통한 수색을 계속하고 있고, 강가 등 실종자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에 드론을 띄워서 실종자를 찾고 있습니다.

수중 수색작업은 현재 중단됐지만, 수상에서도 수색작업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제부터는 강 하류 80km 지점에서부터 거슬러 올라오면서 수색 중이고요.

헝가리 당국과 독일 민간단체의 도움으로 수색견 7마리도 투입해 강 주변을 중심으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현지에서 들려오는 소식이 허블레아니호를 추돌한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호 선장이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헝가리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사고를 낸 크루즈선의 유리 C 선장이 사고 관련 진술을 거부하는 상태입니다.

경찰의 계속되는 조사에도 사고 당시 정황에 대해서 입을 열지 않고 있다는 건데요.

유리 C 선장은 사고 직후에도 휴대전화 데이터를 모두 삭제한 사실이 헝가리 현지 검찰 수사에서 드러났죠.

증거인멸 의혹을 현재 받고 있는 상태입니다.

선장 측은 그동안 44년 무사고였다면서 무죄를 주장해 왔는데 지난 4월 네덜란드에서 사고를 낸 사실도 드러났고요.

이런 가운데 이 크루즈선 선장의 변호인단이 돌연 사임했습니다.

최근 이렇게 증거인멸 정황과 과거 사고전력이 드러나자 선장이 불리한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고 판단한 걸로 보입니다.

현재 구속 중인 유리 선장은 새 변호인을 고용한 것으로 알려졌고요.

조건부 보석을 허가받았지만, 검찰이 항고해서 영장 항고 심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헝가리 경찰은 현재까지 목격자 66명의 진술을 확보하고, 바이킹 시긴호에 탑승했던 승무원 등 관련자 230명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지금 피해자 가족이나 유가족분들이 현지 진행상황들을 답답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계실텐데요.

오늘부터 귀국하는 분들도 있다고요?

지금 유가족들 상황도 한번 짚어주시죠.

[기자]

네. 정부에 따르면 유가족들은 시신을 운구하거나 또는 화장을 희망하는 쪽으로 나뉘는 상황입니다.

유가족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장례지원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저께부터는 화장을 희망하는 가족들을 대상으로 화장 절차를 시작해서 일부는 화장을 마무리했고요.

화장을 이미 마쳤거나, 시신을 운구하려는 유족은 오늘부터 일부 귀국길에 오릅니다.

당초 헝가리로 출국한 피해자 가족 49명 가운데 2명은 앞서 이미 귀국했고, 아직 40여명이 현지에 체류 중입니다.

중대본부는 휴일인 오늘도 비공개 대책회의를 이어가는데요.

귀국하는 피해자 가족들에 대해 현지 대사관을 중심으로 지원단을 편성해서 탑승 수속 등을 지원합니다.

사고 이후 유일하게 입원해 있던 60대 생존자는 어제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네. 전해주신 것처럼 현지에서 인양 준비 작업과 실종자 추가 수색, 또 유족들 지원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데 현지 교민들이 사고 수습이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요?

[기자]



네. 정부합동 신속대응팀에 따르면 한 교민은 우리 구조대원 28명 전원이 입을 수 있는 작업복 상하의 등 각종 의류용품을 지원했다고 합니다.

다른 교민들도 구조대원들을 위해서 과일과 커피 같은 간식을 가져왔다고 하고요.

무엇보다 통역에서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합니다.

현지 선교사와 유학생, 교민 2세 등으로 구성된 '통역 자원봉사단'이 따로 꾸려졌는데요.

사고 발생 초반부터 지금까지 수색 헬기에 같이 동승해서 우리 구조대원과 헝가리 구조대원 사이의 의사소통을 돕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네. 모쪼록 오늘 헝가리 현지에서 와이어 작업이 잘 진척돼서 내일은 인양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지금까지 강은나래 기자와 함께 헝가리 유람선 사고 상황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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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