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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야 내일 인양…헝가리 국경일 겹쳐 더 지연될 수도

사회

연합뉴스TV 일러야 내일 인양…헝가리 국경일 겹쳐 더 지연될 수도
  • 송고시간 2019-06-10 00:30:17
일러야 내일 인양…헝가리 국경일 겹쳐 더 지연될 수도

[앵커]

당초 오늘(9일)로 예상됐던 사고 유람선 인양은 이르면 내일(10일)쯤 가능할 것 같다고 합니다.

오늘 작업이 얼마나 성공적으로 진행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라고 하는데요.

현지에 취재기자 나가있습니다.

박수주 기자.

[기자]

네. 부다페스트 사고현장입니다.

[앵커]

네. 현장상황 전해주시죠.

[기자]

네, 참사 12일째, 이곳 시간은 오전 8시를 지나고 있습니다.

조금 전부터 다리 밑 바지선에서는 인양 준비 작업이 막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어제 헝가리 당국은 인양이 빨라야 내일(10일)쯤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더 연기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내일은 '성령강림절'이란 헝가리 국경일로 쉬는 날인데요.

이런 사정 때문인지 일부 현지 언론은 모레(11일)쯤에나 인양이 가능할 거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서서히 실종자 수가 줄고 있지만 여전히 상당수가 배 안에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인양 연기 소식에 많은 이들이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앵커]

크레인선이 현장에 도착해서 인양이 빨라질 거란 기대가 컸는데 언제가 될 지 현재로선 불투명한 거군요.

정확히 어떤 것이 문제인가요?

[기자]

배를 들어 올리려면 굵은 철선, 와이어를 배에 감아야 하는데요.

이 작업이 다 끝나지 않은 것입니다.

총 네 군데 와이어를 감게 되는데, 어느 위치에 와이어를 감을지 당국이 가장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배를 무사히 들어올리려면 배의 균형이 무엇보다 잘 맞아야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인데요.

일단 선체를 와이어로 묶기 위해 강 바닥과 선체 사이로 와이어를 통과시키는 작업은 거의 막바지에 다다랐습니다.

이 작업은 총 세 단계로 나뉘는데요.

길을 놓아주는 '바늘' 역할의 유도 파이프가 있고, '실' 역할을 하는 얇은 유도 와이어와 두꺼운 본 와이어가 있습니다.

지금 어제까지 유도 파이프와 유도 와이어는 모두 들어갔고 본 와이어만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강 바닥이 콘크리트나 돌로 돼있기 때문에 본 와이어가 얼마나 잘 통과할지는 오늘 또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실종자 수색 이야기로 넘어가보죠.

현지시간으로 어제 저녁 실종자가 추가로 발견됐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곳 시간으로 어제(8일) 오후 6시 반쯤, 한국시간으로는 오늘(9일) 새벽 1시 반쯤 여성 시신 1구가 수습됐습니다.

사고 현장에서 22km 하류지점인 '이르드'라는 곳에서 발견됐는데요.

신원감식 결과 허블레아니호에 탑승했던 한국인 20대 여성 실종자로 확인됐습니다.

이로써 헝가리 참사 한국인 실종자는 이제 7명이 남았습니다.



생존자 7명, 사망자는 19명입니다.

[앵커]

사고 현장에 현지 시민들이 많이 찾아오고 있다고요?

[기자]

네. 제가 있는 곳이 사고 현장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곳인데요.

지금 보시면 강가에 추모객들이 가져다 놓은 꽃들이 놓여있습니다.

시들어버린 꽃들은 참사 이후 지난 시간을 짐작하게 하고요.

아직 시들지 않은 꽃들은 현지 시민과 교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느낄 수 있게 합니다.

또 신발과 인형들도 눈에 띄는데요.

탑승객 중 6살 어린이가 있단 소식에 인형을 가져다 놓은 것으로 보입니다.

중간중간 우리말과 헝가리말, 또 영어로 적힌 애도 메시지들도 있는데요.

잠시 보여드리면 "빨리 돌아오세요. 늦어도 좋으니 언제든 꼭 돌아오세요."라고 적혀있습니다.

실종자들이 모두 돌아가길 바라는 마음은 우리 국민이나 헝가리 국민이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럼 저는 현지에서 추가 소식 들어오는 대로 다시 전해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연합뉴스TV 박수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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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