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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李여사 조의문·조화 전달…남북 고위급 만남

정치

연합뉴스TV 北, 李여사 조의문·조화 전달…남북 고위급 만남
  • 송고시간 2019-06-13 03:59:28
北, 李여사 조의문·조화 전달…남북 고위급 만남

[앵커]

우리 정부로부터 이희호 여사의 부음을 전달받은 북측이 조의문과 조화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을 통해 전달했습니다.

판문점 통일각에서 남북 고위급이 다시 만난겁니다.

취재기자 연결해보습니다.

한지이 기자.

[기자]

네, 북측이 고 이희호 여사 별세에 애도를 표하며 조문단 대신 김정은 위원장이 보낸 조의문과 조화를 우리에게 전달했습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판문점 통일각에서 우리 측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호 통일부 차관, 박지원 김대중평화센터 부이사장을 만나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한 건데요.

김정은 위원장이 조문단을 파견하는 대신 자신의 친동생이자 최측근인 김여정 부부장을 통해 직접 조의를 표한 것은 최대한 예의를 갖추는 형식을 보이려 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 부부장은 "이희호 여사님이 그간 민족간의 화합과 협력을 위해서 애쓰신 뜻을 받들어서 남북간 협력을 계속해 나가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정의용 실장이 전했습니다.

김 부부장은 리헌 통전부 실장을 대동했고, 약 15분간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은 앞서 2009년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조문단을 보낸 적이 있고, 이 여사가 남북 교류 협력에 헌신한 만큼 이번에도 조문단을 보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었는데요.

이처럼 조의문과 조화만 보낸건, 문재인 대통령이 해외 순방 중이라는 점과 함께 현재 교착 상태인 남북관계에 북측이 부담을 느낀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조의문과 조화는 오후 7시쯤 이곳 세브란스 병원에 도착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조문객들의 발길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하는데, 분위기 어떻습니까?

[기자]

네,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사회 각계각층의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전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와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씨 등 전직 대통령 가족들이 빈소를 잇따라 찾았는데요.

이 씨는 유족들에게 짧은 위로의 말을 건낸 뒤 취재진들의 질문에는 아무 대답 없이 자리를 떴고, 현철씨는 여성 인권 지도자로서 한 평생을 헌신하시다간 분이었다고 고인을 회상했습니다.

재계 인사 중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 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빈소를 찾았는데요.

특히 이 부회장은 어제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을 통해 직접 조문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합니다.

박 의원은 "이 여사가 이 부회장과는 친분이 없지만 김 전 대통령 재임기간 이건희 회장과 상당히 대화를 많이 하셨다"며 인연을 소개했습니다.

정치권 인사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와 유성엽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합동 조문을 가졌고, 한국당 원유철 의원, 김무성 의원도 각각 빈소를 찾았습니다.

추궈홍 중국대사와 김명수 대법원장, 이재명 경기도 지사도 모습을 나타냈고, 빈소를 찾은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총리와 이낙연 총리가 별도 면담을 가지고 고인을 위로했습니다.

입관 예배에 이어 이 여사가 '가장 아낀 후배'로 알려진 장상 전 이화여대 총장이 이 여사와의 인연과 추억을 이야기하는 간담회도 진행됐습니다.

지금까지 세브란스병원에서 연합뉴스TV 한지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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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