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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바꾸기·모르쇠…軍, 경계 실패 은폐 논란 자초

정치

연합뉴스TV 말바꾸기·모르쇠…軍, 경계 실패 은폐 논란 자초
  • 송고시간 2019-06-20 16:14:44
말바꾸기·모르쇠…軍, 경계 실패 은폐 논란 자초

[앵커]

북한 어선이 삼척항 정박에 이르게 된 과정을 놓고 우리 국방부는 초기에 모르쇠로 일관해 혼란을 키웠습니다.

내부 문책까지 시사하며 진화에 나섰으나, 경계 태세에 문제가 없다는 기존 입장과 배치돼 또 다른 말바꾸기 논란을 불렀습니다.

최지숙 기자입니다.



[기자]



사건 발생 당시 조업 중인 우리 어선이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던 북한 어선.

그러나 이 어선이 유유히 삼척항 부두에 정박하고, 그 선원들이 민간인과 버젓이 대화를 나눌 때까지 군경이 이를 몰랐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해상·해안 경계 태세에 대한 우려와 불신은 일파만파 커졌습니다.

<정경두 / 국방부 장관> "지난 6월 15일 발생한 북한 어선 관련 상황에 대해 우리 모두는 매우 엄중한 상황으로 인식해야 합니다. 우리가 백가지 잘 한 점이 있더라도 이 한가지 경계작전에 실패가 있다면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불신을 키운 건 정작 경계작전 실패보다 국방부의 오락가락하는 말 바꾸기와 초기 모르쇠 태도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준락 /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조사결과, 전반적인 해상·해안 경계작전에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군 당국은 당시 내부 문책도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정경두 국방장관은 이틀 만에 문책을 시사하는 입장으로 선회했습니다.



군은 애초 선박이 스스로 동력을 사용하지 않고 표류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으나, 이틀 뒤 선박이 스스로의 동력으로 항해했음을 확인하며 말을 바꿨습니다.



발견 장소 또한 삼척항 인근이라고 모호하게 밝혔다가, 지역 주민들의 증언에 따른 보도가 나온 뒤에야 항구 정박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주요 당국들 간 서로 다른 설명도 혼선을 키우긴 매한가지.

통일부는 북한 어선을 폐기했다고 밝혔으나, 하루만에 국방부가 동해 1함대가 보관 중이라며 이를 뒤집었습니다.

연합뉴스TV 최지숙입니다. (js1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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