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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운동장 절반을 주차장으로…학부모 분통

사회

연합뉴스TV [단독] 운동장 절반을 주차장으로…학부모 분통
  • 송고시간 2019-06-20 16:30:50
[단독] 운동장 절반을 주차장으로…학부모 분통

[앵커]



학생들의 운동장을 뚝 잘라 주차장을 만든 초등학교가 있습니다.

공사에 대해 공지도 제대로 받지 못한 학부모들은 분통을 터트렸는데요.

어찌된 사연인지 신새롬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등굣길 옆, 포크레인이 놓여있습니다.

공사가 시작된 건 지난 3일.

학생들의 체육수업은 전면 중지됐습니다.

더 큰 문제는 가정통신문으로 알린 공사위치가 사실과 달랐던 겁니다.

학교는 강당 뒤를 공사한다 해놓고 강당 앞 운동장을 잘라 콘크리트를 깔았습니다.

전체 운동장의 3분의 1 수준인 640㎡ 크기의 주차장 공사가 한창인 겁니다.

학부모들은 공사 중지를 원하고 있습니다.



<학부모 A씨> "지금도 100m 달리기를 대각선으로 하거든요. 꼭 이런 상황에서 주차장을 만들어야 하는 건지… 땅을 팔 때 (식당에) 먼지 냄새가 밥 먹을 때 심했대요."

<학부모 B씨> "뒤에 할 줄 알았는데 앞에를 파고 있으니까 몰랐던 거죠. 이런 큰 일은 모든 학부모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학부모들은 무엇보다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공사계획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이후 학부모 동의 절차가 진행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학교 측은 운동장 주차로 인한 안전 사고 위험을 없애기 위해 주차장을 만드는 만큼 주차장 면적 축소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학교 설립 운영 규정상 체육장 면적은 3,000㎡.

현재도 규정 미달 수준이지만, 해당 교육지원청은 주차장도 체육장으로 볼 수 있다며 주차장에서 아이들이 뛰어놀수도 있다는 황당한 해석을 제시했습니다.

<중부교육지원청 담당자> "주차장이 명시된 항목이 아니기 때문에 (체육장으로) 볼 수 있고 주차장을 놀이 공간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많이 있어요."

공사 시작 16일째, 연합뉴스TV의 취재가 시작된 당일 학교는 공사를 일단 중지하고 학부모들의 의견을 듣기로 결정했습니다.

연합뉴스TV 신새롬입니다. (ro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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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