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23 08: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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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풍향계] 조커 투입에 명망가 수혈…총선 ‘인재 전쟁’ 서막
[명품리포트 맥]

[앵커]

총선이 채 300일도 남지 않았습니다.

총선 승리를 향한 여야의 움직임도 점차 가시화하고 있는데요.

특히 각 당은 각자의 셈법에 따라 벌써부터 ‘인재 모시기’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막 오른 여야의 인재영입 경쟁, 박현우 기자가 이번주 여의도 풍향계에서 들여다 봤습니다.

[기자]

TMT라는 신조어 들어보셨습니까,

투 머치 토커(too much talker)의 앞글자를 딴 신조어입니다.

국민을 대신해 의정 활동을 펼치며 대중 정치도 해야 하는 국회의원은 어쩌면 이 같은 수식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직업 중 하나 아닐까 싶습니다.

최근 스포츠계와 연예계에서 ‘TMT’라는 타이틀을 달고 주가를 올리고 있는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박찬호 KBO 국제홍보위원인데요.

‘코리안 특급’으로 불리며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마운드를 호령했던 그는 은퇴 이후 방송 출연 등을 통해 친근한 모습과 ‘TMT 이미지’ 등 ‘반전 매력’을 보여주며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박찬호 / KBO 국제홍보위원> “많은 언론인들 앞에 서니까, 무슨 최고의 시즌을 마무리하고 귀국한 그런 느낌입니다.”

이처럼 인지도 면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박 위원은 결국 여의도 정가에서도 회자되기 시작했습니다.

본인 의사와는 무관하게 자유한국당이 박 위원에게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알려지면서부터인데요.

정치 신인 발굴에 혈안이 돼 있는 자유한국당은 최근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둔 인재영입 데이터베이스 정리 작업을 벌였는데, 당내 추천에 따라 박 위원을 일단 영입 대상자 명단에 올려놓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젊고 참신하고 역량있는 인재들이 당에 많이 들어와서 큰 역할을 할 때 국민들께서도 우리 당의 변화를 믿어주실 것이고…”

명단에는 박 위원을 포함해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와 다음커뮤니케이션 창업자이자 차량 공유서비스 업체 ‘쏘카’의 이재웅 대표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한국당은 우선 2천여명이 포함된 인재 데이터베이스 가운데 164명을 1차 영입대상으로 분류하고 늦어도 9월 말까지는 결과물을 내겠다는 계획입니다.

다만, 박찬호 위원을 비롯해 이국종 교수 등에게 의사 타진도 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한국당의 러브콜이 결국 짝사랑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마저도 한국당이 얼마나 ‘참신한 인재’, ‘젊은피’ 영입에 혈안이 돼 있는지를 보여주는 반증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19대 총선 때는 귀화여성 이자스민 의원을, 20대 총선 때는 바둑기사 조훈현 의원 등을 비례대표로 영입하기도 했던 한국당은 21대 총선을 앞두고도 ‘깜짝 발탁’을 통해 흥행 몰이에 나서겠다는 전략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적극적인 한국당과 달리, 더불어민주당은 적어도 ‘당 외부 인사’ 영입에 있어서는 비교적 느긋한 모습입니다.

이같은 기조는 ‘깜짝’ 인재영입으로 분위기를 띄우던 방식이 ‘이해찬 체제’가 추구해온 ‘시스템 정당’의 모습과 부합하지 않다는 판단 때문인 것이란 분석입니다.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 “내년 4월까지는 객관적이고 투명한 공천 룰을 마련하고 상향식 공천시스템을 완전히 뿌리내려 총선 승리의 발판을 마련할 것입니다.”

실제 지난 달 큰 틀의 총선 공천룰을 확정한 민주당은 당분간 ‘외부 인사 영입’ 보다는 당내 경쟁에 방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 지방선거 ‘압승’으로 인해 일부 수도권과 호남은 공천 경쟁률이 10 대 1이 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만큼 ‘공정 경쟁’을 통해 내실은 다지고, 잡음은 줄이는 ‘자연스러운 물갈이’를 추구할 것이란 관측입니다.

민주당은 동시에 적절한 시기 이른바 ‘조커 투입’을 통한 ‘지속 가능한’ 흥행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물망에 오르고 있는 인물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등 입니다.

<유시민 / 노무현재단 이사장> “(사실 민주 진영에 훌륭한 분들이 많습니다 이낙연 총리, 박원순 시장, 이재명 지사…본인이 낫나요, 조국이 낫나요?)못 알아 들은 걸로 할게요.”

유 이사장 등은 정치에 뜻이 없다고 거듭 선을 긋고 있지만, 정치권에서는 그의 출마설이 끊이지 않습니다.

<양정철 / 민주연구원장> “이렇게 거침없고 딱 부러지는 분이 자기 앞길을 명확하게 결정을 못 하는지 저는…”

<유시민 / 노무현재단 이사장> “원래 자기 머리를 못 깎아요. (그러니까 남이 깎아달라는 거예요.)”

민주당이 이른바 꽃가마 태우기 식 인재영입 대신, 조커를 활용한 안정적 선거 전략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친문 내 일부 주류 교체로 비칠 수 있는 조커 투입으로는 총선 승리를 이끄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지금까지 여의도 풍향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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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Category:

정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