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26 07:42:47

프린트

“쉼터 찾아주세요”…국회 앞 개들 ‘노숙시위’

[앵커]

개농장에서 구사일생으로 구조된 개들이 한 달 넘게 갈 곳을 찾지 못한 채 국회 앞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유기견이 아니란 이유로 보호소에 들어가지 못하기 때문인데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단 목소리가 나옵니다.

나경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자원봉사자들이 우리 안을 청소하고, 피부병에 걸린 개에겐 약을 발라줍니다.

개들을 지키기 위해 밤낮으로 당번을 서기도 합니다.

<최수연 / 자원봉사자> “구더긴지 뭔지도 모를 엄청 더러운 대야에서 밥이라고 할 수도 없는 그런 걸 먹고 살았다고 하니까… 너무 안타까워서 오게 됐습니다.”

이곳은 국회와 불과 200m 떨어진 이른바 ‘교통섬’입니다.

이렇게 펜스를 쳐놓고 개농장에서 구조된 개 25마리가 이곳에서 생활한 지는 벌써 한 달이 지났습니다.

지난 달 경남 양산의 개농장에서 구조된 개 64마리 중 37마리가 이곳에 왔습니다.

많이 아파 위탁소에 보내지거나 입양된 경우를 빼고 현재 남은 건 25마리.

열악한 상황에 놓여있다 구조된 개들은 마땅히 갈 곳이 없습니다.

지자체가 운영하는 보호소에는 ‘유기견’만 들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애니 / 동물권 활동가> “소유권자가 생기기 때문에 구조를 하는 동시에 모든 책임은 구조자에게 돌아가요. 이 아이들을 책임을 지는 걸 더 이상 개인이 할 수는 없고 정부에서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주든지 해야…”

개인과 단체의 역할에 한계가 있는 만큼, 동물권 활동가들은 정부가 나서 구조견들의 쉼터를 마련해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다수의 여야 의원들이 현장을 찾은 가운데 일부 법안 발의를 약속한 의원도 있지만 아직 진전은 없는 상황.

관할 영등포구청은 강제 퇴거 조치 계획은 없다고 밝혀 개들의 국회앞 ‘노숙시위’는 계속될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나경렬입니다. (intense@yna.co.k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Category:

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