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지는 등 전국이 펄펄 끓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무더위에도 긴 옷을 입어야 하는 곳이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이호진 기자, 그곳이 어디입니까?
[기자]
네. 충남 보령 성주산 자락에 있는 냉풍욕장에 나와 있습니다.
지금 바깥 온도는 32도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그런 무더위에 비하면 겨울왕국이 따로 없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이곳 안에서는 이렇게 담요를 두르고 있어야 될 정도입니다.
냉풍욕장을 찾은 피서객들 입에서는 "앗 추워"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폐광을 개조해 만든 이 냉풍욕장에는 에어컨 바람보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데요.
냉풍욕장 안 온도계는 12도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냉풍욕장은 지하 폐광에서 최대 초속 6m의 바람이 계속 불어옵니다.
지하에서 찬 공기와 더운 공기가 자리를 바꾸는 대류현상으로 인해 온도 차이가 클수록 더 시원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보령 냉풍욕장에서는 이런 자연현상을 이용해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여름 양송이버섯 재배에도 성공했습니다.
냉풍욕장 밖에는 작은 물놀이 시설도 만들어져 있습니다.
아이들은 냉풍욕도 하고 물놀이도 하며 시간 가는 줄도 모른 채 오히려 무더위를 즐기는 모습입니다.
보령 냉풍욕장은 매년 10만명 넘는 피서객이 찾는 이색 피서지인데요.
이달 말까지 운영되니 한여름에 초겨울 날씨를 느껴보는 이색체험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충남 보령 냉풍욕장에서 연합뉴스TV 이호진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