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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 보형물'탓 희귀암 첫 사례…불안한 환자들

사회

연합뉴스TV '유방 보형물'탓 희귀암 첫 사례…불안한 환자들
  • 송고시간 2019-08-17 06:28:33
'유방 보형물'탓 희귀암 첫 사례…불안한 환자들

[뉴스리뷰]

[앵커]

유방암 수술 후 재건이나 미용 목적에 쓰여온 유방 보형물로 인한 암 발병 사례가 국내에서 처음 보고됐습니다.

보건당국이 유방 보형물 수술받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시작하겠다는데 한 발씩 늦는 대처에 환자들은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조성흠 기자입니다.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회수에 들어간 글로벌 제약회사 엘러간의 거친 표면 유방 보형물입니다.

피부에 더 잘 부착되도록 표면이 울퉁불퉁하게 설계돼 일명 '물방울 성형'으로 인기가 높았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국 FDA는 이 제품에 자발적 리콜을 권고했습니다.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 이란 희귀암 유발 가능성이 다른 제품보다 6배가량 높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그리고 지난 13일, 국내에서도 이 보형물을 이식한 환자가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 최종 진단을 받았습니다.

7~8년 전 유방 확대 수술을 받았던 이 여성은 최근 가슴에 부기가 심해져 병원을 찾았다 암 판정을 받은 것입니다.

그런데 당국의 대처가 한발 늦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프랑스, 캐나다는 이미 4월 안전을 이유로 판매 중지 권고를 내린 반면, 우리나라는 같은 때 전문가 자문위원회를 열고도 국내에 해당 환자가 없다며 판매 중지 권고를 내리지 않았던 겁니다.

이 유방 보형물은 2007년부터 11만개가량 수입됐습니다.

하지만 의료기기 추적관찰이 시작된 게 2014년이라 사용자 수는 파악조차 안 됩니다.

식약처는 환자 등록 연구계획을 밝혔지만, 연구체계 구축에만 열 달 정도 걸릴 전망입니다.

<식약처 관계자> "이번에 6천만원짜리로 10개월 하는데, 이걸로 끝이 아니라…"

하지만 불안해진 환자들은 엘러간 본사를 상대로 소송 준비에 나서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조성흠입니다. (makehm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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