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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최악의 산불…시드니 최고단계 비상사태 선포

세계

연합뉴스TV 호주 최악의 산불…시드니 최고단계 비상사태 선포
  • 송고시간 2019-11-12 08:22:28
호주 최악의 산불…시드니 최고단계 비상사태 선포

[앵커]

호주 동부 지역이 최악의 산불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건조한 날씨에 강풍마저 불어 산불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지금까지 세 명이 숨지고 수천 명이 대피하는 등 피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경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숲을 집어삼킨 시뻘건 불길이 맹렬하게 타오릅니다.

화재 진압에 나선 소방차는 산길 바로 옆 불길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통과합니다.

가뭄에 시달리는 호주 동부에서 대형 산불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빠르게 번지는 산불에 150채 이상의 주택이 파괴됐고 주민 수천 명이 대피했습니다.

<폴린 앨런 / 화재 지역 주민> "집이 완전히 불탔어요. 잔해만 남았습니다. 화재로 내가 가진 거의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사망자와 실종자가 발생하고 산불을 진화하던 소방관이 다치는 등 인명피해도 잇따랐습니다.

시드니가 속한 뉴사우스웨일스에서만 수십 건의 산불이 진행중이지만 거센 돌풍과 35도에 이르는 폭염으로 인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 지역에서만 최근 몇 달 사이 연이어 발생한 화재로 1만1천㎢, 서울의 약 18배 규모의 임야가 소실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산불 현장은 물론 인근 도시까지 연기가 자욱하게 내려앉아 시민들의 건강도 위협하고 있습니다.

뉴사우스웨일스주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인근 시드니 지역 주민에 '재난' 단계의 화재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셰인 피츠시몬스 / 뉴사우스웨일스주 산불방재청장> "날씨가 극도로 건조합니다. 불이 어디로 확산될 지 모르는 불안정한 상황이어서 아직도 많은 마을이 위험에 처해있습니다."

또 500여개 학교에 휴교령을 내리고 "산불의 영향권에 있는 학교와 유치원들은 자체적으로 안전조치를 취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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