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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모·구명조끼 아예 없는 해외 휴양지…안전은 뒷전

경제

연합뉴스TV 안전모·구명조끼 아예 없는 해외 휴양지…안전은 뒷전
  • 송고시간 2019-11-28 21:33:34
안전모·구명조끼 아예 없는 해외 휴양지…안전은 뒷전

[뉴스리뷰]

[앵커]

27명이 숨진 헝가리 유람선 사고가 난 지 반 년이 됐습니다.

이 사고를 계기로 패키지 해외여행상품 안전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는데요.

하지만 구명조끼 같은 안전장비를 아예 주지 않거나 면허도 없이 모터보트를 운전하게 하는 것 같은 위험한 행태가 여전했습니다.

이진우 기자입니다.

[기자]

필리핀 보라카이의 한 해안가.

어린이를 포함한 관광객 10여명을 태운 보트가 빠른 속도로 물살을 가로지릅니다.

그런데 이들 가운데 안전모를 쓴 사람은 한 명도 없습니다.

바다 한가운데서 이리저리 움직이며 모터보트를 몰고 있는 남성.

이 남성은 조종 면허가 없습니다.

<현장음> "오우"

헝가리 유람선 사고가 난 지 반년이 지났지만 패키지 해외여행의 안전 불감증은 별로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동유럽·동남아 패키지 여행상품에 포함된 37곳의 레저시설을 점검한 결과, 10곳 중 3곳은 어린이용 구명조끼가 없었고, 바나나보트는 안전모를 제공하는 곳이 아예 없었습니다.

또, 10곳 중 2곳은 관광객의 무면허 모터보트 조종을 허용하고 있었습니다.

국내에서는 레저체험을 할 때 구명조끼 착용은 물론, 유형에 따라 안전모 착용과 조종 면허가 의무화돼있지만 해외 관광지 사정은 전혀 다른 겁니다.

레저활동 대부분을 현지업체가 맡다보니 관리가 부실한 탓이 큽니다.

<김병법 / 한국소비자원 생활안전팀장> "안전 사고 발생 위험이 매우 높은데도 사전 안전교육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어 여행사를 통한 개선방안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소비자원은 주요 여행사들에게 안전장비를 갖춘 레저시설 이용과 한국어가 가능한 가이드를 통해 안전교육을 권고할 방침이지만 구속력이 없어 실효성이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연합뉴스TV 이진우입니다. (jin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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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