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형마트에 장 보러 갔다 짐이 많으면 마트 한 켠 포장대에서 종이상자에 물건 담아오는 분들 많으시죠.
마트들이 정부와의 협약에 따라 플라스틱 테이프 사용을 줄이기 위해 상자 제공을 중단하려다 반발에 부딪혀 상자 제공 문제는 다시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이동훈 기자입니다.
[기자]
대형마트 자율포장대 앞이 북적입니다.
종이 상자를 만들기 위해 쓰는 테이프가 끊임없이 돌아가고 포장끈도 순식간에 동이 나버립니다.
3대 대형마트의 자율포장대에서 쓰이는 테이프 등 플라스틱 사용량은 연 650t.
이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 지난 8월 환경부와 4개 대형마트들은 장바구니 사용 활성화 협약을 맺었습니다.
이에 따라 1곳을 제외한 나머지 3곳은 내년부터 자율포장대를 없애고 상자 제공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큰 불만을 표시합니다.
대형마트에서 사는 물건의 양을 감안하면 장바구니 1, 2개로 감당이 안 되기 때문입니다.
<마트 이용객> "2주에 한 번씩 장을 보거든요. 더 부피가 커지잖아요. 그럴 때는 굉장히 불편하겠죠. 장바구니를 몇 개씩 들고 가야되는데…"
강한 반발에 부딪히자, 대형마트들은 자율포장대는 없애더라도 상자 제공 문제는 소비자 설문을 통해 내년 초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환경부 관계자> "시범 적용한 경험들을 스크린을 해보고 설문조사 결과도 한 번 보고 그 다음에 모여서 얘기하는 기회를 가져야 되지 않을까 싶어요."
한편, 일부 대형마트들은 장바구니와 플라스틱 상자를 대여하는 방안을 내놨지만, 이 경우 플라스틱 감축 취지와 맞지 않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어 개선 방안 확정까지는 갑론을박이 예상됩니다.
연합뉴스TV 이동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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