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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초점] 코로나19 국내 확진 977명…"이제 실질적 대유행"

사회

연합뉴스TV [뉴스초점] 코로나19 국내 확진 977명…"이제 실질적 대유행"
  • 송고시간 2020-02-25 19:42:49
[뉴스초점] 코로나19 국내 확진 977명…"이제 실질적 대유행"

<출연 : 김지수 연합뉴스 융합뉴스부 기자>

[앵커]

정부가 감염병 위기 경보를 '심각'으로 격상하고 적극 나서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산세는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사망자도 잇달았습니다.

김지수 기자와 함께 현재까지 발생 상황과 앞으로 전망에 대해 짚어보겠습니다.

어서오세요.

[기자]

네, 감사합니다.

[앵커]

오늘도 확진자가 대거 나오고, 사망자도 끊이질 않고 있어요.

현재까지 상황, 전해주시죠.

[기자]

오늘 국내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144명입니다.

이에 따라 국내 확진자는 모두 977명으로 늘었습니다.

사망자는 10명으로 증가했습니다.

이 중 7명은 청도대남병원 입원환자였으며 1명은 신천지대구교회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입니다.

사망자는 청도대남병원 폐쇄 정신병동에 입원했던 사람들에게 잇따르고 있는데요.

이 같은 이유는 오랜 입원으로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데다 기저질환이 있어 코로나19 감염으로 건강이 악화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또 밀폐된 환경 속에 다인실이라는 구조, 환기가 부족한 시설도 감염에 취약하게 했다는 것으로 지적됩니다.

[앵커]

당국이 하루가 멀다 하고 날마다 대책들을 쏟아내고 있는데요.

당국이 현 상황에서 가장 주안점을 두는 건 무엇입니까.

[기자]

우선, 집단감염 양상을 보이고 있는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감염 경로를 차단하겠다는 겁니다.

신천지 대구교회 관계자들과 신도들, 이들과 접촉한 사람들이, 의료기관이나 시설에서 감염을 일으키는 걸 주목하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산발적인 유행에 대비해야 한다는 입장인데요.

초기 증상이 경미해 환자들이 감염을 인지하지 못한 채 병원을 방문하고 지역사회에서 활동하며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어섭니다.

특히 역학적 연관성이 없는 사례들, 그야말로 '숨어있는 감염자'들이 계속 발생해, 병원 내 감염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한다는 전략이죠.

[앵커]

당국이 입원한 폐렴환자들에 대한 전수조사도 진행 중이라고 하던데요.

이런 환자들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는 건 '병원 내 감염'을 막겠다는 취지겠어요.

[기자]

당국이 대구지역 병원에 입원 중인 모든 폐렴 환자들에 대해 검사한 게 있는데요.

코로나19의 병원 내 감염을 막기 위해 실시한 겁니다.

대구 내 폐렴 환자 5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5명이 양성으로 나왔습니다.

만약 입원한 폐렴 환자들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하지 않았다면 매우 심각한 일이 벌어질 뻔했습니다.

또 눈에 띄는 대책이 있는데요.

전국 420여개 정신과 폐쇄병동을 대상으로 한 감염관리 전수조사입니다.

이번 청도대남병원 정신과 폐쇄병동에서 환자가 대거 감염했고 사망자가 끊이질 않아서 이번 기회를 통해 전국의 정신과 폐쇄병동을 점검하려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모든 폐쇄 병동에서 근무하는 이들이 중국과 홍콩, 마카오 같은 특별입국 절차 대상 지역을 여행했는지 여부를 살펴볼 방침입니다.

여행 이력이 확인된 병동 종사자가 업무에서 배제되었는지 확인하고, 만약 배제하지 않았을 경우 명단을 제대로 작성했는지 등도 면밀히 조사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폐쇄 병동 입원 환자 중에서 폐렴 환자가 있는지, 환자에 대해서 어떠한 조처를 내렸는지, 면회객을 제대로 제한하고 있는지를 파악할 계획입니다.

청도대남병원에서는 일반 병동에 있었던 환자 2명을 제외하고 정신과 폐쇄 병동에서 100여명의 환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됐습니다.

[앵커]

당국이 코로나19 환자들을 수용할 의료시설이 부족하자 환자들을 중증과 경증으로 분류한다면서요?

[기자]

그동안 음압병상 부족 문제를 하루도 빠짐없이 짚어왔잖아요.

국가지정 음압병상은 198개에 불과한데, 이게 어제 오전 기준으로 65% 가동률을 보였습니다.

조만간 다 찰 것으로 보입니다.

당국은 국가지정 음압병상이 부족할 경우 지역 공공병원과 민간병원의 음압병상을 사용할 계획입니다.

전국 모든 음압병상은 1천77개로, 여기에는 국가지정 음압병상까지 포함됩니다.

조기 발견이 중요한 이유 중 하나도 음압병상과 같은 의료시스템이 부족하기 때문인데요.

경증인 상태에서 발견하면 굳이 음압병상을 사용하지 않아도 됩니다.

당국은 환자들을 기저질환, 진단 시기, 증상, 엑스레이 소견을 근거로 의사가 중증도를 분류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래서 중증 환자들은 국가지정 음압병상을 중심으로 배정하고요.

그렇지 않은 증상이 경미한 환자들은 일반병실에서 격리해 치료하기로 했습니다.

워낙 많은 환자들이 나와 모두 국가지정 음압병상에 입원시키기 어려운 만큼 환자를 중증도에 따라 분류하겠다는 겁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경우 비말 전파가 주된 감염경로라며 반드시 음압병실이 필요한 건 아니라고 말합니다.

음압병실이 꼭 필요한 감염병은 홍역, 결핵처럼 공기 전파가 확실한 경우입니다.

물론 음압병실이 충분하면 음압병실에 격리 치료하면 좋겠지만, 음압병실이 부족하더라도 치료받지 못할지 모른다고 공포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겁니다.

[앵커]

환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대구·경북 지역에 대해서는, 당장 병상 확보에 나섰다면서요.

[기자]

국가지정음압병상 외에도 대구의료원과 대구동산병원 등에서 430개의 병상을 가동 중이고요.

또 하나, 기존에 입원해있던 환자들을 다른 의료기관으로 보냄으로써 코로나19 환자들을 위한 치료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가령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 대구보훈병원, 국군대구병원, 국립마산병원 등에 있던 환자들을 다른 기관으로 이동시켜 다음 달 1일, 그러니까 5일 안에 1천600개 병상을 더 확보할 계획입니다.

이 지역에 의료진 감염으로 인력 또한 부족해 공중보건의와 간호사를 투입하고 있습니다.

[앵커]

초기에 이런 전망이 나왔었죠. 봄이 되면 날씨가 따뜻해지고 습도도 올라가기 때문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약해질 거라고요.

그런데 전망이 맞지 않은 것 같아요.

[기자]

보통 바이러스라는 건 기온이 오르고 습도가 높아지면 생존력이 떨어지는데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새로운 그야말로 신종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기온과 습도와의 관계를 아직은 알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비교적 기온이 높은 국가에서 환자 발생이 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 대만, 태국, 말레이시아만 보더라도 그런데요.

코로나19는 신종이어서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현재까지 발생 양상을 보면 전파력은 높은데 치명률은 낮습니다.

치명율이 높으면 숙주가 죽어 바이러스도 생존할 수가 없는데, 치명률이 낮은 코로나19는 우리 주변에 남아서 폐렴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원래 신종플루도 시간이 흐르면서 계절성 독감으로 바뀐 거잖아요.

[앵커]

코로나19가 발병지인 중국을 넘어 우리나라, 일본, 또 이란과 같은 중동 지역까지 번지고 있는데요.

현 상황을 '대유행'으로 봐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어요.

[기자]

외신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요.

현 상황을 실질적인 '팬데믹' 대유행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들이 많다는 겁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을 보니까요. 현 상황은 세계보건기구 WHO가 '팬데믹'이라는 이 용어를 사용하느냐 마냐는 시간 문제일 뿐이라는 얘기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여러 감염병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다뤘는데요.

이들 주장의 핵심은 이겁니다.

발병지 중국뿐만 아니라 수천㎞ 떨어진 국가에서도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 중국뿐 아니라 한국, 이란, 이탈리아에서 대규모로 발생한다는 점에서 보면 실질적인 '팬데믹' 대유행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 WHO는 아직 대유행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여지를 뒀어요. 중국 외 국가에서 확진자와 사망자가 잇따르는 만큼 '잠재적인 대유행'을 대비해야 한다고요.

세계보건기구는 코로나19 사태 처음부터 현재까지 발생 상황을 보다 심각하게 인식하지 않는듯한 입장을 보여와 논란이 일었습니다.

[앵커]

나라 밖 상황도 알아보죠.

중국은 어떻습니까.

다소 확산세가 꺾인 것 같은데요.

[기자]

중국에서는 어제 하루 신규 확진자가 508명 나왔습니다.

중국의 하루 신규 확진자는 지난 수요일 이후 엿새째 1천명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중국 누적 확진자는 7만7천여명입니다.

어제 하루 나온 사망자는 71명으로, 누적 사망자는 2천600여명이 됐습니다.

중국과 우리나라 다음으로 확진자가 많은 곳은 일본입니다.

일본은 문제의 크루즈선에서 확진자가 690명 넘게 나와 일본 내 확진자는 모두 850명이 넘었습니다.

싱가포르에서는 90여명이 나왔는데, 이 중 3분의 1이 교회에서 발생했습니다.

최근 이란과 이탈리아 상황이 심상치 않은데요.

이란에서는 60여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이 중 15명이 사망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란 사망자는 중국 본토 밖에서 가장 많은 겁니다.

이탈리아에서는 확진자가 229명이고 이중 7명이 숨졌습니다.

[앵커]

앞으로 열흘 정도가 고비라고 하는데요.

당분간은 외출을 피하고 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등교와 출근을 자제해달라는 당국의 권고사항을 꼭 지키길 당부드립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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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