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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할머니에겐 1억도 안 썼는데…'50억 적금' 왜?

사회

연합뉴스TV [단독] 할머니에겐 1억도 안 썼는데…'50억 적금' 왜?
  • 송고시간 2020-06-05 21:00:08
[단독] 할머니에겐 1억도 안 썼는데…'50억 적금' 왜?

[뉴스리뷰]

[앵커]

위안부 피해 할머니 거주 공간인 나눔의 집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50억 원에 달하는 후원금을 적금 통장에 묶어 둔 사실이 확인됐는데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구하림 기자입니다.

[기자]

그동안 모인 나눔의 집 후원금은 현금만 70억 원, 부동산까지 더해 약 130억 원입니다.

그런데 나눔의 집 이사회가 이 중 50억 원을 최근 적금에 묶어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이사회는 지난 4월, 1년 만기의 50억 원짜리 적금 통장을 만들었습니다.

여러 경로의 후원금을 합해 50억 원을 만든 정황도 나왔습니다.

후원금이 늘어도 할머니들을 위한 지출은 수천만원 수준에 그쳤던 반면, 현금 후원금 총액의 절반이 넘는 금액을 따로 보관해 이자를 받으려 한 겁니다.

내부 고발자들은 호화 요양원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이사회가 자금을 마련했다고 주장합니다.

실제 이사회 회의에서 "호텔식 요양원을 짓자"는 발언이 수차례 나왔습니다.

<나눔의 집 이사회 관계자> "앞으로 요양시설로 변경해서 유지시키려고 하는 거잖아요. 나중에는 호텔식으로 이렇게 지어서, 확대해나가야 한다 이 말이죠."

이사회 측은 박물관 사업을 위한 재원 마련이라고 해명했지만, 전문가들은 목적이 분명한 후원금을 적금에 묵혀두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유한범 / 한국투명성기구 사무총장> "비지정 기부금이라고 하더라도 기부 목적에 맞게 사용해야 하고, 할머니를 위해 쓰지 않고 마냥 쌓아놓고 있는 것은 문제가 됩니다."

나눔의 집의 불투명한 자금 운용에 실망한 후원자 일부는 현재 후원금을 돌려달라며 소송을 제기한 상태입니다.

연합뉴스TV 구하림입니다. (halimk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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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