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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암소, 강과 바다 건너 남해까지 55㎞ 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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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구례 암소, 강과 바다 건너 남해까지 55㎞ 표류
  • 송고시간 2020-08-14 06:22:27
구례 암소, 강과 바다 건너 남해까지 55㎞ 표류

[앵커]

이번 집중호우 때 전남 구례에서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간 암소 한 마리가 사흘 만에 경남 남해에서 발견됐습니다.

무려 55㎞의 강과 바다를 표류했지만, 다행히도 건강했습니다.

김경인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 남해군의 한 무인도입니다.

암소 한 마리가 사람들이 다가가자 겁을 먹고 달아납니다.

겨우 목에 줄을 걸고 바지선에 태워 육지로 옮깁니다.

부둣가에 다다를 무렵 암소가 갑자기 바다로 뛰어듭니다.

공무원들이 바다에서 암소를 겨우 끌어올립니다.

암소 구출 작전에는 배 2척과 공무원 10여명이 동원됐습니다.

이 암소의 집은 전남 구례 양정마을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8일 집중호우 당시 급류에 휩쓸렸고, 섬진강 수계와 남해 앞바다를 표류한 뒤 무인도에 다다른 것으로 추정됩니다.

무려 55㎞에 달합니다.

<김성주 / 남해군 농업기술센터 축산팀> "그렇게 운이 좋게 잘 피해, 피해서 거기까지 흘러들어온 것 같아요."

암소의 나이는 16개월, 무게는 450㎏으로, 임신 4개월이었습니다.

소는 구조된 뒤 이튿날 주인에게 무사히 인계됐습니다.

<김경인 기자> "구조된 암소는 이렇게 구례 축사로 돌아왔는데요, 암소와 배 속에 있는 새끼 모두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소 주인은 마냥 기뻐할 수 없습니다.

이번 폭우에 키우던 한우 120여마리 중 80여마리를 잃었기 때문입니다.

<조선제 / 암소 주인> "기쁘기야 기쁘지만, 그 기쁨이 기쁨입니까? 눈물이 나더라고요. 아, 살려고 세상에 거기까지 갔구나."

한편, 지난 11일에는 경남 합천에서 떠내려간 한우 한 마리가 약 80㎞ 떨어진 밀양에서 큰 부상없이 발견돼 주인에게 인계됐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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