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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워치] 中 '백신외교' 유럽까지 확대…시진핑-마크롱 통화

세계

연합뉴스TV [차이나워치] 中 '백신외교' 유럽까지 확대…시진핑-마크롱 통화
  • 송고시간 2021-02-26 17:50:09
[차이나워치] 中 '백신외교' 유럽까지 확대…시진핑-마크롱 통화

[앵커]

세계 각국이 속속 백신 접종을 시작한 상황에서 중국은 자국산 백신을 활용해 '백신 외교'를 펼치고 있습니다.

특히 강대국들의 선점 경쟁에 밀려 백신을 확보하지 못한 아프리카와 중남미 등 저개발국가를 공략하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유럽 국가들도 중국 백신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베이징 특파원을 연결해서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임광빈 특파원.

[기자]

네, 베이징입니다.

[앵커]

중국 시진핑 주석이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백신 협력을 약속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시진핑 주석이 어제 마크롱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는데요.

중국 매체들은 두 정상이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면서 국제 백신 공급기구 '코백스 퍼실리티' 활성화에 함께 노력하자고 뜻을 모았다고 전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이 중국의 코로나19 백신 지원 노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중국과 방역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도 덧붙였는데요.

미국과 패권 갈등을 벌이고 있는 중국이 '백신 공공재'를 선언하며 코로나19 백신 부족 사태를 겪는 유럽 국가를 상대로 손을 내밀고 있습니다.

유럽연합 국가들 가운데는 헝가리가 최초로 중국산 백신을 구입한 가운데 최근 프랑스와 독일, 오스트리아도 중국산 백신 도입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앵커]

중국은 이미 아프리카와 인도양 등에서도 백신을 무기로 패권을 키워가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중국은 저렴한 가격과 보관·운송의 편의성을 무기로 아프리카와 중동 국가들을 중심으로 시장을 넓히고 있습니다.

중국은 이미 시노백과 시노팜 등 자국산 코로나19 백신을 50여 개 개발도상국에 원조하고 있고, 10여 개국과 백신 연구 개발 협력을 하고 있는데요.

아프리카 등에는 이미 백신 공급 물류체계까지 갖춰놓았습니다.

전자상거래기업인 알리바바를 통해 아프리카에서 백신 유통을 위한 콜드 체인을 구축하고 있는데요.

알리바바의 핵심 파트너인 에티오피아 항공은 54개 아프리카 국가 중 52개국에 장비를 전달할 수 있는 물류망을 갖춘 상황입니다.

중국은 백신 외에도 아프리카에 질병 관리 체계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착공한 아프리카질병통제예방센터는 중국 당국이 자금을 지원하고 중국 업체가 건설을 맡고 있습니다.

[앵커]

문제는 예방효과 아니겠습니까? 효과가 의심스럽다며 중국산 백신의 접종을 거부하는 사례도 있다면서요?

[기자]

중국산 백신의 예방효과가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과 비교해 떨어진다는 이야기는 이미 여러 차례 나온 적이 있는데요.

앞서 말씀드린 대로 선점 경쟁에서 밀려 중국산 백신 구매를 결정한 일부 나라에서 의구심이 여전한 상황입니다.

필리핀은 이번 주말까지 중국산 시노백사 백신 60만 회 분량이 도착하면, 다음 주부터 접종을 시작할 계획인데요.

백신 접종에 우선 고려되는 의료진을 접종 대상에서 빼기로 했습니다.

예방효과가 50%에 그쳤다는 게 이유인데 필리핀 보건당국은 18세에서 59세 사이 건강한 성인만 접종 대상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외국뿐만 아니라, 중국 내부에서도 백신을 맞겠다는 사람이 채 절반이 안 된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에서 백신 접종을 담당하는 의료진과 방역 인력의 40%가량만 백신을 맞겠다고 답한 조사 결과가 있었습니다.

중국 저장성 질병예방통제센터가 의료진과 방역근로자 75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2%만 접종을 하겠다고 답한 것인데요.

이 같은 결과는 지난달 상하이 질병 센터가 주민 177만 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것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애초 중국 정부는 춘절 연휴 전까지 고위험군 5천만 명을 대상으로 두 차례씩 1억 회 분량의 백신 접종을 마칠 계획이었지만, 실제로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4천만 회 정도에 그쳤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국의 코로나19 백신 수출량이 내수용보다 훨씬 많은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는 19세에서 59세 사이 일반인들에 대한 접종을 당초 일정보다 앞당겨 시작했습니다.

[앵커]

중국에서는 가짜 물 백신 사건도 있지 않았습니까? 이게 밀수출되기도 했었잖아요?

[기자]

요즘 한국에서 "노인에게 식염수 백신을 접종한다"는 가짜뉴스가 유포되고 있다고 들었는데요.

아마도 중국에서 불거진 '가짜 백신' 사건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최근 중국 최고검찰원이 식염수를 이용해 가짜 백신을 만들어 유통시킨 일당을 붙잡았는데요.

이들은 처음에 식염수를 넣어 가짜 백신을 만들다가, 이마저도 떨어지자 맹물을 넣기도 했고요.

이렇게 만든 가짜 백신을 해외로 밀수출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편, 최근 일본과 필리핀 등지에서는 유력 인사들이 허가받지 않은 중국산 백신을 몰래 들여다 접종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중국에서는 코로나19 백신 2종류를 추가로 승인했다고 하던데요.

그렇게 되면 중국산 백신만 총 4가지가 되겠군요?

[기자]

네, 중국에서는 현재 시노팜과 시노백 두 가지 코로나19 백신이 일반 접종을 승인받은 상황인데요.

말씀하신 대로 백신 2종의 일반 접종이 추가로 승인됐습니다.

한가지는 시노팜이 기존 백신 외에 추가로 개발한 것이고요. 또 하나는 캔 시노 바이오가 신청한 백신입니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 개발돼 일반 접종이 가능한 백신은 모두 4가지로 늘었습니다.

[앵커]

코로나19 상황이 길어지면서 일상이 너무 많이 바뀌었는데요.

일상을 회복하는 한 가지 방법으로 '백신 여권'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중국도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고요?

[기자7]

네, 유럽연합 회원국에서 지난해 말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일부 회원국이 '백신 여권'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사람에게 일종의 증명서를 발급해서 여행이나 식당, 콘서트에 갈 수 있도록 하는 등 방역제한 조치를 완화하겠다는 구상입니다.

각 나라의 사정에 따라 입장이 엇갈리고는 있지만, 일단 국제항공운송협회가 본격적인 여행 재개를 위해 다음 달 말 '디지털 여행 패스'를 공식 출시할 예정입니다.

'백신 여권'으로도 불리는데요. 중국도 이 백신 여권 도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제항공 운수협회는 올해 하반기 항공업계가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는데요.

각 나라들이 얼마나 백신 여권 발급에 동참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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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