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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흑인 美국무장관' 콜린 파월, 코로나로 사망

세계

연합뉴스TV '첫 흑인 美국무장관' 콜린 파월, 코로나로 사망
  • 송고시간 2021-10-19 10:13:02
'첫 흑인 美국무장관' 콜린 파월, 코로나로 사망

[앵커]

흑인 최초로 미국 국무장관과 합참의장을 지낸 콜린 파월이 코로나19로 사망했습니다.

김대중, 노무현 정권 당시 미 국무장관으로 한반도 문제에도 깊숙이 관여한 인물이기도 한데요.

워싱턴 김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올해 여든네 살의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이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CNN은 그가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혈장세포 암인 다발성골수종을 앓고 있었다며 백신을 맞았지만, 코로나19에 감염됐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눈을 감았다고 전했습니다.

자메이카 출신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나 아버지 부시 정권에서 흑인 첫 합참의장을, 아들 부시 정권에선 첫 국무장관에 잇따라 발탁된 파월은 백인 중심적인 미국 정계에서 유리천장을 깬 입지전적 인물로 꼽힙니다.

김대중·노무현 정권 당시 미 국무장관으로 한반도 문제에도 깊숙이 관여해 한국인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군인 출신이면서도 상대적으로 온건파, 실용주의자로 분류됐던 그는 북미 직접 대화에는 일관되게 선을 그으며 다자틀 원칙을 고수했습니다.

<콜린 파월 / 전 美국무장관(2017년 국립외교원 세미나)> "한 국가(북한)가 핵무기를 사용한다면 전 세계의 나머지 192개 국가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입니다. 북한을 완전히 없애도록 힘을 합칠 것입니다."

국무장관 시절 한국 대학생들과 만나 주한미군 주둔 문제를 설득하고, 2002년 미군 장갑차에 두 여중생이 숨진 사건이 발생하자 사과의 뜻을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주한미군 대대장으로 한국에서 근무한 인연도 있습니다.

1991년 걸프전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국가적 영웅으로 부상했지만, 2003년 수천 명의 미국인 사상자를 내고도 대량살상무기를 찾아내지 못한 이라크전은 그의 정치인생 최대 오점으로 남았습니다.

퇴임 이후 파월은 민주당 소속 버락 오바마, 조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했으며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사태 이후엔 친정인 공화당과 절연을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파월 전 장관이 "민주적 가치에 헌신한 위대한 미국인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애도했습니다.

파월을 국무장관에 발탁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대통령들이 가장 좋아했던 사람이라고 그를 추모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 김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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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