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억만장자 출신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수사 파일 공개를 강제하는 법안이 미국 하원에 이어 상원도 통과했습니다.

이제 트럼프 대통령 서명만 남았는데, 공개되는 내용에 따라 미국 정가에 후폭풍이 예상됩니다.

강은나래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하원이 성범죄 혐의로 수감됐다 숨진 엡스타인의 수사 파일을 공개하도록 법무부에 강제하는 법안을 현지시간 18일 통과시켰습니다.

찬성 427표·반대 1표로, 공화당까지 사실상 만장일치였습니다.

애초 공화당 지도부와 트럼프 대통령, 법무부는 수개월간 표결을 저지했습니다.

하지만 하원 내 초당파 그룹과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의 압박,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공화당 의원 일부가 이탈해 민주당의 표결 청원에 동참했고, 공화당도 당론을 바꿔 찬성에 몰표를 던졌습니다.

<짐 맥거번 /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 "이것은 정치에 관한 것이 아닙니다. 생존자들에 관한 것입니다. 권력 있는 남성들에게 착취 당한 어린 소녀들에 관한 것입니다."

상원 역시 하원에서 법안을 이송받자마자 만장일치 동의 속에 표결 등 모든 절차를 생략하고 법안을 신속 처리했습니다.

상·하원을 일사천리로 통과한 엡스타인 수사 파일 공개 법안은 이제 대통령 서명만 남겨두게 됐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겠다며 방어적이던 기존 입장을 바꿨습니다.

과거 엡스타인과 교류한 사실이 여러 차례 보도되며 논란이 일었지만, 자신은 숨길 것이 없다고 거듭 강조해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저는 제프리 엡스타인과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수년 전 그가 역겨운 변태라고 생각해 제 클럽에서 쫓아냈습니다."

엡스타인 수사 파일이 실제로 전면 공개되고, 성 착취에 연루된 정·재계 유력 인사들, 특히 트럼프 대통령 주변 인물들의 실체가 확인될 경우 미국 정치권에 메가톤급 파장이 예상됩니다.

연합뉴스TV 강은나래입니다.

[영상편집 박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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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나래(r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