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美국방부 "강한 우려와 실망감" 표명

세계

연합뉴스TV 美국방부 "강한 우려와 실망감" 표명
  • 송고시간 2019-08-23 07:16:12
美국방부 "강한 우려와 실망감" 표명

[앵커]

미 국방부는 우리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지소미아를 연장하지 않기로 한데 대해 "강한 우려와 실망을 표명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미국과 한국, 일본의 3각 안보 협력은 계속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는데요.

워싱턴 연결해 미국쪽 반응 짚어봅니다.

윤석이 특파원.

[기자]

네, 워싱턴 입니다.

[앵커]

미 국방부가 이번 사안에 대해 강한 우려와 함께 실망감까지 표시했습니다.

상당히 수위가 높은반응으로 보이는 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국방부 등 미 행정부는 우리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 보호협정, 지소미아를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하자 예상치 못한 듯 당혹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은 그동안 한미일 3국 안보협력에서 '지소미아'가 차지하는 기여를 감안할 때 이를 유지해야한다는 입장을 직.간접적으로 전달해왔기 때문인데요.

미 국방부는 우리 정부의 이번 결정과 관련해 "강한 우려와 실망감을 표명한다"고 밝혔습니다.

우려 차원을 떠나 실망감을 표시했다는 점에서 이번 사안을 바라보는 미국의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앞서 국방부는 지소미아 종료 직후 발표한 대변인 논평에서는 "한일 양국이 조기에 이견을 해소하길 희망한다"는 입장만 언급했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역시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캐나다를 방문한 폼페이오 장관은 "오늘 아침 강경화 외교장관과 통화했다"면서 "한국의 결정에 실망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본과 한국간 공유된 이익은 미국에도 중요하다는 점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한일 양국이 올바른 관계 회복에 나설수 있기길 희망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미 정부 소식통은 청와대가 이번 사안에 미국의 '이해'를 구했다고 언급한데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연합뉴스에 밝혔습니다.

[앵커]

우려와 함께 다소 부정적인 분위기가 느껴지는데요.

미국내 언론들과 한반도 전문가들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결정은 북한을 둘러싼 동맹국들 사이에 정보 공유를 중시하는 미국 내 우려를 살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지소미아는 북한의 미사일 활동 감시를 위해 미국이 일정 부분 밀어붙인 협정"이라고 짚은 뒤 "미국의 존재감이 얼마나 줄어드는 지를 보여주는 최신 증거"라고 분석했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 역시 "북한은 물론 중국, 러시아와 같은 역내 강대국들에 대한 정보 전달을 위한 직통 채널이었다"고 우려했습니다.

미 과학자연맹 앤킷 판다 선임연구원은 "매우 위험한 시기에 미국은 두 동맹국간 중요한 원천을 잃게 될 것"이라며 "북한이 최근 6차례의 탄도미사일을 시험한 시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제임스 쇼프 카네기재단 선임연구원은 "미국으로서는 중대한 군사적 문제라기 보다는 외교적 문제이고 더 광범위한 전략적 문제"라고 밝혔습니다.

해리 카지아니스 미 국익연구소 국장은 연합뉴스에 "지금 필요한 것은 트럼프 행정부가 한미일에 외교적재앙이 될 수 있는 이 사안에 관여해야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앵커]

말씀하신대로, 이제 관심은 그동안 미국 행정부가 지소미아 등 한일 갈등에 적극 나설지 여부인데요.

어떤 관측들이 나오고 있는지요?

[기자]

미국 입장에서는 교착상태인 북미 비핵화 협상과 중국과의 마찰 등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한미일 공조가 기본이 돼야하는 데 한일간 갈등이 오히려 악화일로로 치달으면서 고민이 깊어 봅니다.



특히 미국은 군사정보 보호협정이 한일간 갈등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우리 정부를 적극 설득했지만 결과적으로 통하지 않은 셈이 됐습니다.

앞서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 목록에서 제외를 검토할 당시에도 미국은 한일 외교장관 회담까지 주선하며 타협을 유도했지만 이 역시 실패했습니다.

미국은 그동안 한일간 갈등이 역사적 문제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어느 한쪽 편도 들지않는 일종의 중립적 태도를 보여왔는데요.

중재자, 촉진자 역할에 한계가 드러난 만큼 미국이 이제 기존 태도에서 벗어나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자극제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국이 우리 정부의 이번 결정에 불만을 가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적지않습니다.

이럴 경우 방위비 분담금이나 호르무즈 해협 파병 등 다른 이슈에서 한국을 압박하며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비핀 나랑 MIT 교수는 "한국의 지소미아 종료와 일본의 무역규제 조치는 동맹국들이 더 부담을 져야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믿음을 바로잡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