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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생엔 행복해"…'라면형제' 동생 추모물결

사회

연합뉴스TV "다음생엔 행복해"…'라면형제' 동생 추모물결
  • 송고시간 2020-10-23 18:03:03
"다음생엔 행복해"…'라면형제' 동생 추모물결

[앵커]

보호자가 없는 집에서 라면을 끓이려다 불이 나 크게 다친 초등생 형제 중 동생이 세상을 떠나면서, 추모와 후원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형제가 다녔던 초등학교에서는 추모 행사가 열렸습니다.

정다예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아이들이 곱게 매단 추모의 마음이 바람에 휘날립니다.

고사리손으로 하나둘 매듭을 짓고, 하늘로 간 친구에게 닿을 말들을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미추홀구 A초등학교 학부모> "아이들한테도 이게 정말 친한 친구도 아니었지만 가슴이 너무 아팠던 사건이어서,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고…"

아무도 없는 집안, 형과 함께 끼니를 해결하려다 변을 당한 A군.

3일간의 조문을 끝으로 발인이 엄수됐습니다.

8살 A군은 세상을 떠났지만, 추모와 온정의 손길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형제가 다녔던 학교는 운동장 한켠에 추모 공간을 마련해 A군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형제가 치료받던 병원에는 후원금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공개적으로 기탁된 돈만 5천여만 원.

병원은 모든 치료가 끝난 뒤 후원금 사용처를 정할 방침입니다.

A군의 어머니가 아이들을 방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돌봄 사각지대가 사라지길 기원하는 목소리도 줄을 잇습니다.

<미추홀구 주민> "고생 많이 했잖아요. 거기서는 어려움 없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다음 생에는 좋은 데서 태어나서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어요."

주민들은 하나같이 아이들이 마음 놓고 뛰놀 수 있는 따뜻한 세상이 오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연합뉴스TV 정다예입니다. (ye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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