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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도 내용도 축소…美 전례없는 대통령 취임식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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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규모도 내용도 축소…美 전례없는 대통령 취임식 될듯
  • 송고시간 2020-11-29 09:26:01
규모도 내용도 축소…美 전례없는 대통령 취임식 될듯

[앵커]

내년 1월 20일 열릴 미국 대통령 취임식은 코로나19 속에 전례 없는 방식으로 치러질 전망입니다.

조 바이든 당선인 입장에선, 그간 철저한 방역을 강조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각을 세워 왔던 터라 더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워싱턴에서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2017년 1월, 45대 미국 대통령으로 선출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취임 연설을 합니다.

주변에는 새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는 청중들로 빼곡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2017년 취임식 연설)> "빈 말 하는 시간은 끝났습니다. 이제 행동의 시간이 왔습니다. 오늘부터 새로운 비전이 이 땅을 지배할 것입니다. 오늘부터는 오로지 미국, 미국의 이익이 우선할 것입니다."

연설을 끝낸 트럼프 대통령은 바로 뒤에 있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악수를 나눕니다.

그러나 이번 취임식에서는 이런 장면을 보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올해도 내년 1월 20일 46대 미국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이렇게 연방의회 의사당 앞에는 무대가 설치되고 있습니다.

다만 이번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전통적 취임식과는 조금 다르게 치러질 전망입니다.

과거 취임식과 달리 참석자가 대폭 제한되고 마스크 착용도 의무화됩니다.

거리를 두고 좌석을 배치하고 바이든 당선인과 밀착하게 될 인사들은 코로나19 검사도 받게 됩니다.

100만 명 넘게 운집하던 취임식장 주변 인파도 통제될 가능성이 큽니다.

백악관까지 이동할 때 수많은 시민이 거리에 도열한 가운데 중간중간 차에서 내려 인사를 건네던 퍼레이드도 이뤄질 수 있을지 불투명합니다.

퍼레이드를 하게 되면 시민 통제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1897년부터 이어져 온 의원들과의 점심 식사, 또 취임식 대미를 장식하는 백악관 무도회도 이번에는 열리지 않을 전망이고 내셔널 몰 연주회 등 사전행사 일부는 온라인 중계로 전환될 것으로 보입니다.

바이든 당선인이 평소 철저한 방역을 강조해온 만큼 취임식에서 자칫 우려스러운 풍경이 연출되진 않을지 고민이 깊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직전 대통령이 불참하는, 또 다른 측면에서 이례적인 취임식이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달 14일 선거인단 투표에서 패배가 확인되면 백악관을 떠나겠다며 승복을 시사했지만 바이든 당선인 취임식에 참석할지에는 말을 아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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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