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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발적 실직 200만명 첫 돌파…취약층에 충격 집중

사회

연합뉴스TV 비자발적 실직 200만명 첫 돌파…취약층에 충격 집중
  • 송고시간 2021-01-18 07:52:18
비자발적 실직 200만명 첫 돌파…취약층에 충격 집중

[앵커]

지난 한 해, 대한민국 일터를 집어삼킨 코로나19 여파로 비자발적인 실직자가 처음으로 200만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코로나가 불러온 고용 충격은 비정규직과 같은 취약층에 집중됐습니다.

방준혁 기자입니다.

[기자]

음악 업계에만 10년 이상 몸담았던 30대 김모씨.

코로나19로 음악 공연이 전면 중단되면서 회사와의 갈등이 시작됐습니다.

<김모씨 / 음악 업계 30대 실직자> "회사에선 당시 수입으로 직원들 숫자를 감당하기 어려웠던 상황인 거 같은데, 그렇다보니까 직원들과 대표 사이에 좋지 않은 실랑이가 발생했고…"

끝까지 버텨보려했지만 회사가 업종을 변경하면서 지난해 말 결국 권고사직 통보를 받았습니다.

<김모씨 / 음악 업계 30대 실직자> "제가 진행하던 업무를 회사에서 더이상 하지 않게 됐고, 회사에선 계속 일하고 싶으면 현저하게 안 좋은 조건을 제안했고…"

김 씨처럼 지난해 비자발적으로 일을 그만 둔 사람은 모두 219만6천명.

전년 대비 48.9% 늘었는데, 실업 통계 기준이 바뀐 2000년 이후 역대 최대치입니다.

취약층일수록 충격은 더 컸습니다.

한 시민단체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비정규직 10명 중 4명이 실직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정규직의 9배 수준입니다.

특히 실직 과정에서 80% 가까운 비정규직은 실업급여도 제대로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신희주 / 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 "(비정규직은) 직업 안정성이 낮아지면서 오는 불안감과 우울감이 굉장히 크고요. 해고나 계약해지 같은 상황에 놓여있을 때 사회적으로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제도가 제대로 마련돼있지 않기 때문에 이중으로 불안감과 우울감을 높이는…"

새해에도 고용 회복 속도가 더딘 만큼, 정부 고용 복지 정책의 기준을 완화하고, 취약 계층을 중심으로 추가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단 지적입니다.

연합뉴스TV 방준혁입니다. (b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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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