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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본토 4분의 3이 '꽁꽁'…"1조원 기상재난"

세계

연합뉴스TV 美본토 4분의 3이 '꽁꽁'…"1조원 기상재난"
  • 송고시간 2021-02-17 11:25:57
美본토 4분의 3이 '꽁꽁'…"1조원 기상재난"

[앵커]

미국은 겨울 끝무렵 찾아온 겨울폭풍에 전역이 얼어붙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번 주 내내 악천후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되면서 전체 인구의 3분의 2에 달하는 2억명에 경보가 발령됐는데요.

1조원 규모 기상재난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정윤섭 특파원입니다.

[기자]

겨울 폭풍이 몰고 온 북극발 맹추위에 하와이와 알래스카를 제외한 미국 본토 4분의 3이 눈에 뒤덮였습니다.

2003년 이후 가장 넓은 지역에 눈이 내린 것입니다.

중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500여곳에서 수십년 만에 최저 기온을 갈아치웠고 미국 최남부 텍사스 일부 지역도 영하 16도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영하 24도로 1899년 이후 가장 추운 날씨를 기록했습니다.

텍사스 지역 430만 가구를 비롯해 18개 주 550만 가구에 전력 공급이 끊기면서 추위에 밤새 떨어야 하는 상황도 벌어졌습니다.

<셀 포레카 / 미국 텍사스 주민> "우리는 담요를 모두 꺼냈고 따뜻하게 하기 위해 함께 모여서 잠을 잤어요. 휴대전화 충전도 차에서 했어요. 그런데 오늘 일어났을 땐 물도 쓸 수 없었습니다."

전기공급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서 코로나19 백신 보관에도 차질이 빚어졌고 백신 배송과 접종이 중단되는 지역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미 기상청은 악천후가 이번 주 내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며 미국 인구의 3분의 2에 가까운 2억명에게 겨울폭풍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극지방 소용돌이가 초래한 이번 혹한 역시 기후 변화에서 기인합니다.

차갑고 건조한 공기 덩어리인 극소용돌이는 평소엔 제트기류 때문에 북극에 갇혀있지만 북극 온난화로 제트 기류가 약해지자 남하해 미국 전역에 한파를 몰고 온 것입니다.

기상학자 타일러 몰딘은 이번 한파가 10억달러, 1조 규모 기상재난이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연합뉴스 정윤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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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