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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되풀이된 예견된 인재…"건물 붕괴 막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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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또 되풀이된 예견된 인재…"건물 붕괴 막을 수 있었다"
  • 송고시간 2021-06-10 22:05:02
또 되풀이된 예견된 인재…"건물 붕괴 막을 수 있었다"

[앵커]

이번 광주 철거건물 붕괴 사고는 이미 예견됐던 인재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건물 철거 방법도 문제가 있었고, 안전 조치도 미흡했습니다.

이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광주 철거건물 붕괴 현장입니다.

사고 이후 현장의 모습은 처참합니다.

철거 잔해물과 토사가 산더미처럼 쌓였고, 공사장을 막고 있던 가림막도 엿가락처럼 휘었습니다.

제가 서 있는 이곳이 버스가 매몰됐던 장소입니다.

붕괴 당시 충격을 알 수 있듯 이렇게 단단한 아스팔트 도로가 심하게 파여 있습니다.

사고 나기 전에 건물 안쪽에서는 굴착기로 철거작업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사고 직전 모습이 담긴 사진을 보면, 건물 밑에서부터 철거가 이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밑에서부터 철거를 하면 공사 비용을 줄일 수 있지만, 이번 사고와 같이 붕괴 등 위험이 크다고 지적합니다.

<최명기 /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 "항상 해체는 위에서부터 밑으로 내려오는 게 원칙이거든요. 그런데 해체를 하는 철거업체 입장에서는 5층을 동시에 해체를 해버린 것이에요."

건설 현장의 안전을 감독해야 하는 감리회사도 사고 당시 현장에 없었습니다.

철거업체는 비용 등 문제로 현장에 감리자가 상주하지 않는 비상주 감리 계약을 맺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여러 가지 정황으로 보아 이번 사고는 예견된 인재였습니다.

실제 사고 직전에도 당시 작업자들이 대피하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이미 붕괴 조짐이 있었다는 걸 보여주는 겁니다.

<임택 / 광주 동구청장> "우리한테 해체 허가에 법적으로 제출했던 서류들이 적법한 것인가 이건 저희도 자체적으로 조사를 해야될 것 같고요."

철거공사 허가를 내준 광주 동구청은 철거업체가 해체계획서 등을 적법한 절차대로 제출했는지, 제출된 해체계획서대로 해체가 이뤄졌는지 자체 조사를 벌이는 한편, 경찰에도 수사를 의뢰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이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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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