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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시간 자고 일해"…쓰러진 택배 노동자

사회

연합뉴스TV "하루 2시간 자고 일해"…쓰러진 택배 노동자
  • 송고시간 2021-06-14 19:21:28
"하루 2시간 자고 일해"…쓰러진 택배 노동자

[앵커]

지난 일요일, 또 한 명의 택배 노동자가 쓰러졌습니다.

아직도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는 40대 택배 노동자는 배송과 분류 작업을 함께 하느라 일주일에 80시간 넘게 일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장효인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복합물류센터.

일요일 새벽, 이곳에서 2년간 일해온 택배 노동자 40대 A씨가 자택에서 뇌출혈로 쓰러졌습니다.

A씨의 가족은 몸이 굳어있는 A씨를 발견하고 119에 신고했습니다.

수술을 받았지만, A씨는 의식을 찾지 못한 상탭니다.

A씨가 일했던 물류 센터입니다.

A씨는 이곳에서 하루에만 250여 개에 달하는 물량을 배송하면서 분류 작업까지 같이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씨의 주 평균 노동시간은 80~90시간.

가족들은 A씨가 하루 2시간만 자고 출근하거나 자정이 넘어 졸면서 저녁을 먹는 일이 잦았다고 주장했습니다.

택배 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분류 작업을 택배 기사 과로의 주범으로 지적합니다.

<강민욱 / 전국택배노조 교육선전국장> "(분류 인력이) 분류를 제대로 할 수 있을 정도로 택배사에서 충분한 수를 투입하지 않는 등 어려운 작업 환경이 계속되기 때문에 분류 인력들이 지속적으로 일하지 못하는 경우도…그럴 때 숙련도 문제로 택배 노동자들이 같이할 수 밖에 없는…"

올해 초 정부와 여당, 택배노조 등이 분류작업을 택배기사 업무에서 제외하기로 합의했지만, 현장에서는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겁니다.

되풀이되는 비극을 막기 위해 원인분석부터 실효성을 갖춘 대책 마련까지 모든 것을 원점부터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장효인입니다. (hi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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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