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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풍향계] 與, 난산 끝 '경선버스' 출발…野, 대선주자 '춘추전국'

정치

연합뉴스TV [여의도풍향계] 與, 난산 끝 '경선버스' 출발…野, 대선주자 '춘추전국'
  • 송고시간 2021-06-27 10:00:11
[여의도풍향계] 與, 난산 끝 '경선버스' 출발…野, 대선주자 '춘추전국'

[앵커]

더불어민주당은 극심한 내홍을 매듭짓고 현행 당헌·당규에 맞춰 대선 열차를 출발시키기로 했습니다.

야권에서도 잠룡들이 본격 행보에 나서는 등 대선 시간표가 빠르게 돌아가는 모습입니다.

경적을 울린 '대선 열차', 하지만 여야 모두 출발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아 보이는데요.

이번 주 여의도 풍향계에서 박현우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가짜 약장수', '동굴에 갇힌 자들의 탐욕'.

민주당 경선 일정을 둘러싼 논쟁 과정에선 거친 말 폭탄이 오갔습니다.

대선 경선을 현행대로 진행하자는 쪽과 연기하자는 진영 간 갈등의 골이 얼마나 깊었는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인데, 지난주 금요일, 지도부 결단으로 현행 유지로 정리가 되면서, 표면적으로는 일단 '봉합 국면'에 들어간 모양새입니다.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대표> "여러 가지 이견이 있었습니다만 우리 지도부는 하나로 가야 된다는 합의 하에 이견이 있는 최고위원님께서도 양해를 해주셨고, 같이 힘을 하나로 모아서 이렇게 결정을 했습니다."

현행 당헌·당규대로 내년 3월 치러지는 대선 180일 전인 오는 9월 초, 후보를 확정한다는 계획 아래 대선 열차를 출발시킨다는 계획입니다.

현재까지 박용진 의원과 양승조 충남지사, 이광재 의원과 최문순 강원지사, 정세균 전 총리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까지 6명이 출사표를 던졌고,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김두관 의원이 출마 선언을 앞두고 있어 아홉 마리의 용, '9룡' 간 각축전의 막이 본격 오르는 모양새입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대권에 나설 인물이 없다'는 탄식이 나왔던 야권 상황은 어떨까요.

'9룡'을 뛰어넘어, 거론되는 후보만 두 자릿수에 달하는 '후보 풍년'을 맞았습니다.

우선 이번 주 화요일, 범야권 유력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합니다.

출사표에는 공정과 정의, 상식 등 키워드가 담길 것으로 예상되는데, 기자들과의 첫 질의응답에 나설 윤 전 총장이 현안 관련, 특히 X파일 등과 관련해 어떤 입장을 밝힐지, 어떤 모습으로 국민들과 소통에 나설지 관심이 쏠립니다.

최재형 감사원장도 이번 주 초, 사의를 표명할 가능성이 큽니다.

사퇴 뒤 곧바로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히지는 않겠지만, 여의도 안팎에선 최 원장의 대선 출마를 기정 사실화 하는 분위기 입니다.

이들 외에도, 국민의힘 밖에선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몸을 풀고 있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국민의힘 입당 의사를 밝힌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도 '잠룡'으로 분류됩니다.

당내 주자들도 슬슬 기지개를 켜는 모습입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당내 주자들이 대부분 다 경륜이 있고 경쟁력이 있는 분들이기 때문에 앞으로 상당한 지지율의 격변이 있을 것이다… 누구나 그런 장점이 있는 분들이라면 어필하는 과정에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이미 출사표를 던진 하태경 의원과 최근 복당한 홍준표 의원을 비롯해, 일찌감치 대선 캠프를 차린 유승민 전 의원,

다음 달 사퇴가 점쳐지는 원희룡 제주지사와 최근 정치 활동을 재개한 황교안 전 대표, 새 책을 내고 대선 행보에 나서는 안상수 전 인천시장까지, 현재까지 거론되는 야권 내 대선 주자만 족히 두 자릿수에 달합니다.

대권 주자들이 속속 탑승하고 있는 여야의 대선 열차, 출발이 머지않아 보입니다.

내년 대선까지 250여 일의 여정을 앞두고 있는데, 하지만 출발도 전부터 덜컹거리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습니다.

우선 경선 일정을 두고 한바탕 홍역을 치른 민주당.

지도부 결정 뒤에도 '불복'과 갈등이 이어진다면 여권 대선 레이스 전반에 먹구름이 드리워질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렸는데,

일단은 후보들이 지도부 결정을 수용한다는 뜻을 밝히면서 갈등 국면은 봉합되는 모양새입니다.

하지만, '계파' 별로 집단행동에 나서며 '전면전'을 벌이기도 했던 만큼, 후유증과 여진, 갈등의 불씨가 향후 경선 레이스 과정에서 되살아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최영일 / 시사평론가> "경선의 과정, 경선의 결과가 9월이면 나오게 될 텐데, 야권의 경우에는 빨라야 11월… 그럼 이것이 서울시장 재보선하고 비슷한 문제가 흘러가게 되거든요. 경선 연기를 요구했던 측에서는 책임에 대한 문제를 묻게 될 것이라는 것이죠."

야권에서는 이른바 윤석열 'X파일'을 둘러싼 '자중지란' 양상이 초기 대권 레이스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X파일'을 확인한 뒤 윤 전 총장이 국민 선택을 받을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는 목소리가 야권 내에서 제기된 이후, 국민의힘에선 '아군 내부에서 수류탄이 터졌다'는 등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더욱이, 홍준표 의원을 필두로 "검증은 피하려고 한다고 피할 수 없고, 있는 사실 또한 감출 수 없다"는 등 날 선 견제구가 다른 대권 주자들 사이에서 쏟아져 나올 가능성이 커, 야권 내 '내전'이 촉발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최창렬 / 용인대 교수> "이기기 위해서 같은 야권 내에서 다른 주자들에 대한 공격이 과도해지면, 검증의 차원을 넘는 것이 되죠. 그렇다면 감정이 상해서, 나중에 설령 누가 후보가 되더라도 원팀으로 화학적 결합을 하기가 대단히 어렵거든요."

흔히들 정치는 '생물'이고, 또 종합 예술이라고도 하죠.

내년 3월 대선 종착역까지의 여정 속에선 초기의 혼란상을 유발한 내부 갈등과 의혹 제기보다 더 큰 돌발변수와 공세, 악재가 튀어나올 가능성이 작지 않습니다.

각 진영, 정당별로, 또 후보 개개인별 전략과 대응, 합종연횡이 펼쳐질 '종합 예술의 장'의 막이 이제 곧 오릅니다. 그 예술은 누가 민심을 휘어잡느냐에 따라 승자가 가려집니다.

지금까지 여의도 풍향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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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