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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금융당국, 옵티머스 말만 믿고 감시 태만"

정치

연합뉴스TV 감사원 "금융당국, 옵티머스 말만 믿고 감시 태만"
  • 송고시간 2021-07-05 21:18:09
감사원 "금융당국, 옵티머스 말만 믿고 감시 태만"

[뉴스리뷰]

[앵커]

금융당국이 옵티머스자산운용 측의 말만 믿고 감독업무를 소홀히 해 사태를 키웠다는 감사원 감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특히 수천억 원대 피해를 막을 기회가 여러 차례 있었음에도 안일하게 대처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성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3천 명 가까운 투자자에게 모두 1조2천억 원의 피해를 입힌 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

감사원은 사모펀드 관리실태를 점검한 결과 금융당국이 옵티머스 측 말만 믿고 감시업무에 소홀해 사태를 키웠다고 밝혔습니다.

옵티머스 펀드는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95% 이상 투자한다고 설립 보고한 뒤, 일반 회사채에도 투자 가능한 규약을 담은 모순된 보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했습니다.

하지만 금감원은 이를 그대로 인정해 투자 부실을 키웠습니다.

이 때문에 옵티머스가 일반 회사채 투자에 나설 수 있었고 중소기업은행은 옵티머스 측 지시에 따라 사모사채를 매입했습니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옵티머스가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하지 않은 사실을 알고도 옵티머스 측 요구에 따라 공공기관 매출채권을 매입했다고 명세서를 허위 작성했습니다.

감사원은 특히 금융당국이 옵티머스 사태를 2017년부터 바로잡을 기회가 여러 차례 있었음에도 안일하게 대처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우선 2017년, 금감원은 옵티머스 자본금이 기준에 미달하자 검사에 나섰지만, 사모펀드 부당운용 사실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시정조치 유예를 건의했습니다.

이듬해에는 국회에서 펀드 부당운용 의혹이 제기됐지만, 옵티머스 측 설명만 믿고 국회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답변했습니다.

2019년 옵티머스가 펀드 자금으로 특정 기업을 인수·합병했다는 민원이 접수됐지만, 금감원은 검찰과 금융위원회가 수사 중이라는 이유로 조사하지 않고 사안을 종결했습니다.

부실 감시는 여기서 끝나지 않고 지난해에는 서면 검사에서 펀드 자금을 대표이사가 횡령한 사실을 확인하고도 검사에 착수하거나 금융위, 수사기관에 보고하지 않았습니다.

감사원은 옵티머스 등 총 45건의 감사 결과를 확정하고 징계 3건, 주의 18건, 통보 24건을 관계기관에 전달했습니다.

연합뉴스TV 성승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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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