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달여 전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무너져내린 12층 아파트 사고 현장의 향후 용도를 놓고 의견이 첨예하게 갈리고 있습니다.
100명 가까운 희생자를 위한 추모공간으로 만들자는 의견과 새로운 아파트를 지어야 한다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습니다.
방주희 PD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지난달 24일, 아파트 절반이 순식간에 무너져 내린 미국 플로리다주 해변가의 12층 고급 아파트.
지난 23일, 97명의 사망자와 1명의 실종자를 남기고 사고 발생 한 달 만에 모든 수색 작업이 종료됐습니다.
<다니엘라 레빈 카바 /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 시장> "매일 구조대원들이 보여준 끈기와 열정, 헌신, 포기하지 않는 정신이 희생자 가족들에게 희망을 안겨주었습니다. 여러분은 진짜 슈퍼히어로가 어떻게 생겼는지, 이 세상에 보여주었습니다."
본격적인 철거작업에 돌입한 아파트 붕괴 사고 현장의 향후 용도와 관련해 벌써부터 엇갈린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부 희생자 가족은 사고 부지에 새 아파트 건물 대신 추모 공간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정부 기관 등이 부지를 매입해 희생자의 존엄성이 존중받을 수 있게 아파트가 아닌 추모 장소로 만들어야 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붕괴 아파트 일부 소유주들은 최근 법원에 새 건물을 짓게 해달라고 요청하는 등, 해당 부지에 새집을 짓고 다시 들어가 살길 원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2001년 9·11테러를 당했던 세계무역센터 빌딩 부지 등, 지금까지 적지 않은 사건·사고 현장이 추모 공간으로 탈바꿈한 바 있습니다.
미국 상원은 2016년 총기 난사로 49명이 숨진 올랜드 펄스 나이트클럽 현장을 국립기념관으로 지정하는 법을 처리한 바 있습니다.
새 건물과 함께 추모 공간을 동시에 조성하는 선택지도 타협안으로 제시된 가운데, 해당 부지 용도 결정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방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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