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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치] 경기 지배한 '갓'연경…여자배구 4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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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뉴스워치] 경기 지배한 '갓'연경…여자배구 4강
  • 송고시간 2021-08-04 18:28:12
[뉴스워치] 경기 지배한 '갓'연경…여자배구 4강

<출연 : 박지은 연합뉴스TV 스포츠문화부 기자>

[앵커]

도쿄올림픽 여정은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지만, 우리 선수들의 환호 그리고 눈물의 승부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스포츠문화부 박지은 기자와 도쿄올림픽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먼저 지금 진행 중인 핸드볼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2012년 런던올림픽 이후 9년 만에 올림픽 8강에 진출한 우리 핸드볼 대표팀이 '유럽의 강호'와 경기를 치르고 있습니다.

조별리그에서 1승 1무 3패, 조 4위로 가까스로 8강에 합류한 우리 대표팀, 현재 전반을 마쳤는데 13-21로 뒤져있습니다.

큰 키를 이용해 중거리 슛을 꽂아내는 스웨덴에 시종 끌려가고 있습니다.

이번 8강 진출팀 가운데 비유럽 국가는 우리나라 뿐입니다.

우리 여자 핸드볼은 도쿄올림픽까지 10회 연속 본선에 진출한 명실상부한 아시아 최강입니다. 자부심을 갖고 후반 조금 더 힘을 내주길 바랍니다.

[앵커]

오전에는 여자배구가 터키를 꺾고 4강에 진출했죠?

[기자]

역시 아시아팀으로는 유일하게 8강에 진출한 우리 여자배구가 터키와 5세트까지 가는 혈투 끝에 3-2 승리를 거뒀습니다.

우리 선수들 다 잘해줬지만, 김연경 선수 얘기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자칫 내줄 뻔했던 승부를 가져온 건, 역시 김연경이었습니다.

5세트 9-10으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동점을 만든 것도, 곧이어 역전을 만든 것도 김연경이었고요.

2시간 17분의 승부를 마무리하는 매치포인트 역시 김연경이 책임졌습니다.

양팀 통틀어 최다인 28점을 기록했는데 코트 안팎에서의 활약은 그 이상이었습니다.

김연경 수식어가 하느님 연경, '갓 연경'이잖아요.

갓 연경이라는 수식어대로 수준이 다른 월드클래스의 경기력을 보여줬습니다.

[앵커]

여자배구의 4강 진출은 예상치 못한 결과 아닌가요?

[기자]

올 초 여자배구 대표팀의 주전 공격수와 주전 세터 이재영, 이다영 쌍둥이 자매가 학교 폭력으로 태극마크를 박탈당하면서 전력의 누수가 컸습니다.

우려는 현실이 되는 듯했습니다.

올림픽 직전에 출전한 발리볼네이션스리그에서 3승 12패를 기록했습니다.

16개 출전국 가운데 15위였습니다.

당시 터키와도 맞붙었는데 1-3으로 졌습니다.

따라서 터키와 8강 대진이 확정되면서 어렵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왔고, 김연경 역시도 오늘 터키전을 앞두고 거의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고 합니다.

하지만 결국 준비한 것들을 코트에서 쏟아내면서 2012년 런던올림픽 이후 9년 만에 4강 진출이라는 결실을 맺었습니다.

[앵커]

2012년 런던올림픽 당시에도 김연경 선수가 활약했었죠?

[기자]

김연경은 첫 출전한 런던 올림픽부터 이번 도쿄까지 3회 연속 올림픽에 나서고 있습니다.

경험 많은 맏언니답게 5세트 막판 터키에 한 점 차로 추격당하면서 초조한 분위기가 되자 동생들을 다잡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차분하게 하나만 하자"라며 집중력을 강조하는 모습이었는데, 경기 후 인터뷰 때는 후배들을 얼마나 독려했는지 목이 다 쉬어있었습니다.

김연경 선수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김연경 / 여자 배구 국가대표> "그 누가 정말 저희가 4강에 갈 거라 생각을 했을까 싶을 정도였는데 (올림픽) 시작하기 전에는. 저희가 진짜 원 팀이 되어서 4강에 진출하게 되어 너무 기쁘게 생각하고 있고요. 사실 런던 때는 4강의 의미를 잘 몰랐던 거 같아서 그 의미가 이번에 더 크게 온 거 같고요."

김연경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선수 생활 마지막 목표는 올림픽 메달"이라고 말해왔습니다.

지난해 유럽과 중국의 초고액 연봉을 거절하고 흥국생명으로 돌아온 것도 온전히 올림픽을 위해서였는데요.

바라던 올림픽 메달이 이제 눈앞에 있습니다.

메달 문턱에서 맞붙을 4강 상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오늘 밤 브라질-러시아와의 승자와 모레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됩니다.

[앵커]

여자골프는 오늘 티오프를 했죠?

우리 선수들 첫날 성적도 전해주시죠

[기자]

여자골프에는 디펜딩 챔피언 박인비를 필두로 고진영, 김세영, 김효주가 출전을 하고 있는데요.

고진영이 가장 좋은 출발을 했습니다.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묶어서 3언더파를 쳤고요.

단독 선두로 나선 스웨덴 선수, 마들렌 삭스트룀과는 두 타차입니다.

골프는 지난 2016 리우올림픽에서 116년 만에 올림픽 종목으로 부활을 했는데 고진영은 당시에 출전하지 못했던 터라 이번이 첫 출전입니다.

하지만 최근까지 세계랭킹 1위였던 선수답게 크게 긴장하는 모습은 없었습니다.

고진영은 경기 후 "죽었다 깨어나도 언더파로 끝내야겠다는 생각으로 악착같이 플레이 했다"면서 올림픽 첫 라운드 성적에 만족해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앵커]

2016년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인비 선수도 나쁘지 않은 출발이었죠?

[기자]

박인비 선수는 버디 3개와 보기 한 개를 묶어 2언더파를 쳤습니다.

출전한 60명의 선수 가운데 7위로 무난하게 출발을 했습니다.

박인비는 오늘 리우 메달리스트들과 한 조로 경기했습니다.

리우 때 은메달을 딴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 그리고 동메달리스트 중국의 펑산산과 동반 플레이했는데 5년 전 감동의 순간들이 소환됐다고 합니다.

박인비 선수의 말을 들어보시죠.

<박인비 / 골프 국가대표> "아무래도 메달리스트들끼리 경기를 하다 보니까 2016년 생각이 많이 났고 또 그런 영광을 다시 한번 재현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게 하는 라운드였던 것 같고요. 첫 번째 티샷칠 때는 '내가 언제 이만큼 긴장감을 느껴봤지' 생각이 안 날 정도로 많이 긴장했던 것 같고."

또 김세영이 박인비와 똑같이 2언더파 공동 7위에 올랐고, 김효주가 1언더파 공동 16위로 올림픽에 출전한 우리 4명의 선수 모두 좋은 출발을 보였습니다.

아무래도 변수는 날씨가 될 것 같습니다.

오늘 경기가 치러지는 가와사키는 35도를 훌쩍 넘어갔습니다.

박인비는 "20년 골프 치면서 이 정도 더위는 처음"이라고 말했고 김효주는 "날씨 때문에 육두문자 나올 거 같다"라고 까지 토로했는데요.

선수들은 라운드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과 컨디션 조절이 관건이 될 것 같다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앵커]

남자 탁구 대표팀은 이번에도 만리장성을 넘지 못했네요.

장우진 이상수 정영식이 나선 남자 탁구 대표팀이 중국에 한 게임도 가져오지 못하고 0-3 완패를 당했습니다.

이번에도 중국의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탁구가 정식 종목이 된 것이 1988년 서울올림픽이었는데, 사실상 중국이 금메달을 독식해 왔습니다.

지난 리우대회까지 총 32개의 탁구 금메달이 나왔는데 이중 무려 28개를 중국이 가져갔습니다.

우리나라가 3개, 홍콩이 1개를 가져갔을 뿐입니다.

2004년 유승민 현 IOC 선수위원이 중국의 왕하오를 꺾은 이후 17년 동안 우리나라는 올림픽에서 중국을 꺾은 적이 없습니다.

아쉬운 결과지만, 끝난 건 아닙니다.

일본-독일의 4강전 패자와 동메달을 놓고 3·4위 결정전을 치릅니다.

2대회 연속 '노메달' 수모를 떠안지 않으려면 반드시 이겨야 하는 승부입니다.

[앵커]

잠시 후 7시부터 치러질 야구, 한일전도 잠깐 짚어주시죠.

오늘의 키플레이어를 예상해 본다면 누구일까요?

개인적으로 저는 이정후 선수의 방망이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오늘 일본의 선발 투수는 앞서 이대호 기자가 전해드렸듯이 일본프로야구의 대세 야마모토 요시노부인데, 바로 우리 이정후가 설욕을 노리는 상대입니다.

이정후는 2년 전 프리미어 12 결승에서 야마모토에 삼구 삼진을 당한 기억이 있습니다.

우리 대표팀은 이 경기에서 패하면서 준우승했는데요.

당시 야마모토에게 삼진을 당했던 구종 세 개를 모두 기억할 만큼 이정후에게는 뼈아픈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도쿄올림픽을 앞두고는 "이번 올림픽에서 야마모토와 꼭 다시 붙어보고 싶다"며 별러왔는데 오늘 마침내 기회가 왔습니다.

23살 동갑내기 선수들의 투타 대결,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앵커]

스포츠문화부 박지은 기자와 도쿄올림픽 얘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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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